[르포 야간 딜링룸] 여의도 불 밝힌 국민銀…시장조성 '열일'
  • 일시 : 2024-07-02 08:52:42
  • [르포 야간 딜링룸] 여의도 불 밝힌 국민銀…시장조성 '열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일 오후 7시 반 국민은행 FX 딜링룸.

    평소라면 대부분이 퇴근하고 조용했을 국민은행 FX 딜링룸에서는 FX 스와프 거래를 위해 중개사와의 핫라인인 '보이스 박스'를 통해 주문을 넣고 확인하는 강한솔 과장의 목소리가 여러 차례 들려왔다.

    중개사와 몇차례 주문과 확인이 오고 간 끝에 1천만불 규모의 FX 스와프 바이셀 물량이 체결됐다.

    서울 외환시장이 처음으로 새벽 2시까지 거래하는 야간 거래 첫날 국민은행 FX 딜링룸에는 FX 딜러와 세일즈 딜러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직원이 남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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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딩과 대고객 영업을 담당하는 각각 2명의 야간 전담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팀장과 부장급 관리자들도 야간거래 첫날 시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 3시 반 이후 시간대의 시장 조성(market making)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이뤄졌다.

    지난달 20일 '실전 모의 거래'에서 새벽 2시까지 장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은행 영업시간이 끝나는 6시 이후에는 현물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많은 딜러가 본격적으로 야간 거래에 동참하면서 호가가 촘촘하게 나왔고 주간 정규거래와 비교해서도 스프레드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체로 0.10원 수준을 유지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국민은행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당일 오후 3시 반 이후 달러-원 거래량 가운데서 약 15% 넘는 거래를 체결하는 등 시장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날 낮 거래부터 저녁때까지 달러-원 거래에 참여한 국민은행 강찬용 과장은 "야간 실수요 주문이 거의 없다 보니 은행들이 호가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낮보다는 위험성을 안고 하고 있어 조심하게 되는 면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고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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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외국 금융기관(RFI)도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낮시간 거래부터 RFI는 활발하게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더 뿐만 아니라 세일즈 딜러들도 예상보다 많은 대고객 문의에 대응했다.

    국민은행은 야간 거래 시간대에 국내 기업 고객으로부터 복수의 지정가 매도 주문을 받았다. 뉴욕거래를 앞두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달러-원도 올라 이날 일부는 장중 체결되기도 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및 중견기업의 외환 담당자들은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첫날 분위기를 확인했다. 이날 야간에 거래가 얼마나 체결되고 있는지, 실수요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지, NDF 물량이 얼마나 흡수될지 등을 물었다.

    외환시장 연장 초기 실제로 은행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향후 국내 수출입 기업들도 야간 시간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과장은 야간 거래 첫날 거래 소감을 묻는 말에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이 시간에 열린 게 처음인데 역사적인 현장에 있는 느낌이라 뿌듯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요 지표가 나올 때라든지 한쪽으로 물량이 크게 들어왔을 때 우리 시장 유동성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될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는 데 따른 체력 문제도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야간 거래 때 FX 스와프를 담당한 장한솔 과장은 RFI의 참여가 많아질수록 FX 스와프 시장도 유동성과 호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 금융기관이 역내 스와프 시장에서 원화를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어 원화 조달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RFI가 실제로 시장에 활발하게 참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 상대방 사이에 서로 계약이 체결돼 있어야 하고 결제 방법을 협의하고, 한도를 설정하는 등 거래 시작을 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성근 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부장은 "외환시장이 선진화돼서 원화의 국제화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주식과 채권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외환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본시장의 힘이 세질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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