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야간 딜링룸] 오후 9시 호가차 NDF 50전, 현물환은 10전
  • 일시 : 2024-07-02 08:52:48
  • [르포 야간 딜링룸] 오후 9시 호가차 NDF 50전, 현물환은 10전

    외환시장 연장대 우리은행 딜링룸 방문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오후 7시 비드(Bid, 매수 호가) 1,382.30원, 오퍼(Offer, 매도 호가) 1,382.40원.

    외환거래 시간이 새벽 2시로 연장된 지난 1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는 생각보다 촘촘한 현물환 시장 호가(Bid-Offer spread)로 놀라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간 오후 3시 반 정규장을 마치고 대부분의 원화 거래 시장을 커버한 차액결제선물환(NDF)의 호가 차이는 50전으로 넓었던 반면, 우리 현물환 시장은 10~20전으로 사실상 낮 시간대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나지영 우리은행 FX딜링팀 팀장(부부장)은 이날 중구 우리은행 본점 10층 딜링룸에서 기자와 만나 "호가 폭이 촘촘한 만큼 현물환 시장에 가격 이점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NDF 거래 시 '개시 증거금 + 변동 증거금 + 파생상품 수수료'로 비용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현물환 시장은 '원화 계좌 비용 + 수수료' 등 단순한 구조인데 파생상품이 아닌 만큼 수수료도 적고, 거래를 많이 할수록 원화 계좌 비용도 준다.

    대체로 현물환 거래 비용이 싼 가운데 비드(Bid)-오퍼(Offer) 호가차까지 좁다면 우리 외환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지켜본 결과, 오후 6시가 한참 넘기고도 현물환 시장의 호가 폭은 10전을 지속해 유지하고 있었다.

    8시가 넘어서 우리은행 세일즈 파트에 한 대기업의 연락도 있었다.

    '앞으로 밤 시간대에 거래하려면 어디로 전화하면 되느냐'면서 우리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담당자를 찾았다.

    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에서는 연장시간대에 몇몇 기업의 환전 물량을 처리하기도 했다.

    나 팀장은 외환시장이 연장되면서 기업들의 환율 전략이 큰 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통 밤에 주요 지표가 나오는데, 써머 타임이든 아니든 우리 시간으로 밤 9시 반 또는 10시 반 정도에 발표한다"고 운을 뗐다.

    나 팀장은 "지금까지는 아예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자금담당자 입장에서) 접수를 걸어놓고 퇴근하면 된다"면서 "환율이 급변동하는 시기에 본인이 원하는 레벨이 있고, (변동성에 따라) 도달했다면 거래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각 지역에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도 언제든지 환전할 수 있다.

    이종통화 시장도 새벽 2시까지 거래가 가능해진다.

    터키 리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 폴란드 즈워티 등 특수 통화로 불리는 신흥국의 통화는 일반적으로 런던 시장의 거래가 열리는 오후 4시께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져 호가가 좋아진다.

    그 이전에는 호가 물량이 얇아 대규모 거래도 성사하기 어렵고, 거래에 따른 변동성도 커진다.

    이제 새벽 2시까지 거래가 되는 만큼 이종통화도 런던시간 거래에 맞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규모 물량 거래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날은 첫날인 만큼 우리은행에 거래 물량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야간에 특별한 거래도 수행했다.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 가운데 하나인 외국계 은행 런던 지점과 스와프 거래도 성사한 것이다. 스와프 거래는 기본적인 단위가 1천만달러에 달한다.

    야간 거래 시범 운용에 10회 이상 참여하고 이날 야간 거래를 담당한 '주포'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은 "예상보다 촘촘한 비드-오퍼가 있다"면서 "호가가 붙은 만큼 거래할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외환딜러가 1일 오후 7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 10층 딜링룸에서 외환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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