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야간 딜링룸] 밤에도 분주했던 하나은행 딜러들 손놀림
  • 일시 : 2024-07-02 08:52:55
  • [르포 야간 딜링룸] 밤에도 분주했던 하나은행 딜러들 손놀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야간 시간대임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1일 밤 11시,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 한 딜러가 미국 경제지표 발표 후 달러-원 환율이 급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말이다. 서울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첫날, 딜링룸은 야간에도 활발했다.

    외환시장은 전일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거래 시간을 연장했다. 하나은행은 총 5명의 야간 조를 편성해 인력을 배치했다. 은행 간 시장 딜러 2명, 세일즈 딜러 1명, 전자거래플랫폼(API) 담당자 1명, 그리고 결제 업무를 맡는 백오피스 담당자 1명이다.

    전일은 야간 거래 첫날이라 오후 10시까지는 상당수의 딜러가 자리를 지켰으나 딜러들이 떠난 10시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주 거래 시간이 아닌 만큼 기업들의 주문 물량도 적었고, 야간 거래 첫날이라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참여도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계가 11시를 가리키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11시가 되자 딜러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전일 오후 11시에는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다. PMI는 48.5로, 예상치 49.2와 전월치 48.7을 모두 하회했다. 예상 밖 부진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 환율도 연동해 1원가량 속락했다.

    야간 시간대에는 선도 은행의 시장 조성 호가가 많고 방향성 거래가 제한적이었지만 지표가 발표될 때는 가격 발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이다.

    "글로벌 달러 모멘텀에 맞춰 달러-원이 움직이는 것이 주간 거래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거래에 참여한 한 딜러의 설명이다.

    야간 시간대 달러-원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첫날만큼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시장조성자들의 촘촘한 호가 제시 효과로 NDF 시장만 있을 때보다 더 변동성이 줄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팀장급 딜러는 "서울외환시장이 닫혀있을 때는 역외 NDF로만 거래해야했고 변동성도 컸다. 주요 지표 발표 전에는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5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라며 "이제는 촘촘한 호가로 거래할 수 있어 오히려 변동성이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딜러는 "이날은 NDF 시장의 변동성도 줄었는데, 현물환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고객 거래에서는 지정가 주문 거래가 활발해졌다. 특정 환율에 도달하면 달러를 매매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전에는 지정가 주문이 오후 3시반까지만 가능했으나, 이제는 익일 2시까지 유효하다.

    실제 야간 세일즈 거래도 체결됐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자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선물환 매도 거래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상사 업체들이 야간 거래를 적극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정을 넘은 시각에도 대고객 주문이 체결됐다. 새벽 2시 마감을 앞두고 달러-원이 1,380원대 중반까지 오르자 해운회사의 현물환 주문도 성사됐다.

    미국 물가나 고용 지표 등 '빅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기업의 주문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세일즈 딜러는 "이날 매매 호가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좁아서 놀랐다"며 "앞으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날은 주문이 많을 듯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딜링룸 한켠에서는 하나은행의 전자거래플랫폼(API) 'FX TRADING SYSTEM'도 분주하게 돌아갔다. 하나은행은 이미 API를 통해 24시간 F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야간 시간 달러-원 주문을 NDF로 처리했으나 이제는 현물환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PI 플랫폼 담당자는 "외환시장이 연장되지 않았을 때와 업무처리 방식이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라면서도 "NDF는 매매 스프레드가 넓었고 추후 현물환으로 전환해야 했으나 이제는 바로 현물환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거래의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큰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 시계가 자정을 향해 가자 딜링룸의 긴장감은 조금씩 완화됐다. 그러나 하나은행 딜러들의 눈은 여전히 모니터를 떠나지 않았다. 서울 도심의 대부분 사무실이 문을 닫은 시간, 하나은행 딜링룸에서는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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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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