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달러 스마일'의 터닝포인트는
  • 일시 : 2024-07-02 10:07:54
  • [배수연의 전망대] '달러 스마일'의 터닝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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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달러 스마일(Dollar smile)' 현상이 굳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달러-엔 환율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달러화 강세와 맞물린 엔화의 약세가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취약한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면 가장 우려했던 시세 조합이다. 일본 국채 수익률의 상승에도 엔화 약세를 막을 둑이 무너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 뚜렷해진 '달러 스마일'

    달러 스마일은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기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도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달러 스마일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일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바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설명한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때는 성장 격차에 되레 주목하며 달러화 수요가 늘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외환전략가였던 스티븐 젠(Stephen Jen)이 주장한 이론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전제 조건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때만 충족된다.



    ◇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 급등에도 달러 강세

    한때 글로벌 안전통화이면서 안전 선호 심리의 가늠자였던 엔화의 약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61.750엔을 기록하는 등 3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 국채 수익률이 달러-엔 환율과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20일 한때 연 0.550%를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5월 30일에는 1.101%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강화됐지만 일본 엔화의 약세를 돌려세울 정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 등이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달러-엔은 이제 마땅한 저항선을 찾지 못하고 있다.



    ◇ 더러운 세탁물 속 미국 것이 그나마 가장 깨끗

    더러운 세탁물 가운데 그나마 미국 세탁물이 가장 깨끗해 보인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진단도 달러화 강세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그나마 일본이나 유로존에 비해서는 미국 경제가 선방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달러화 흐름 분수령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가 고삐 풀린 달러화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전체 경제의 3분의 2를 설명하는 소비가 둔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도 중요하지만, 소비 관련 지표를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가계의 소비가 둔화할 경우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경제 침체가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천31억달러로 집계됐다. 월가의 전망치 0.2% 증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2.3% 증가했다.



    ◇ 신용카드 연체율이 연준 움직일 수도

    일부 지표는 미국의 소비가 빠른 속도로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4월 공개한 작년 4분기 '대형은행 신용카드 및 모기지 데이터'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강한 소비의 뒷면을 봐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1천억달러 이상 은행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 작년 4분기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행태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악이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잔액 기준 최소 30일 이상 연체율은 3.48%로 전분기대비 0.29%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소 60일 이상 연체율도 2.47%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소 90일 이상 연체율은 1.71%로 올라 2013년 2분기(1.7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의 향방이 궁금한 투자자들은 이제부터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연체율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연준이 미국 가계의 파탄 양상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제부)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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