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850원대 진입…엔저 지속에 반등 어려울 듯
  • 일시 : 2024-07-03 16:16:27
  • 엔-원 850원대 진입…엔저 지속에 반등 어려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850원대로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엔-원 환율이 800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엔-원 환율은 100엔당 858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1일에는 853원까지 내리며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엔 환율이 161.9엔까지 치솟아 3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반면,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연합인포맥스


    가파른 엔화 약세와 낮은 엔-원 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재무관을 교체하고 구두 개입을 재개하고 있지만, 시장의 엔저 기대는 여전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엔화 선물 비상업(투기적) 포지션은 최근 17만4천 계약으로 확대됐으며,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달러-엔 FX마진 포지션도 5월 말 31억9천만 달러 순매수로 전환됐다.

    엔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일 금리차와 함께 일본의 해외증권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올해 들어 일본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주가와 엔화 가치의 연관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S&P500 지수와 달러-엔 환율의 상관계수는 1월 중순 -0.67에서 최근 +0.84로 크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KCIF는 최근 엔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개입 명분이 부족하고 외환보유액이 4~5월 시장 개입 이후 크게 줄어든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시장 유동성이 악화하는 점도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어려울 여건으로 꼽혔다. 일본 당국이 개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 가치가 반등하기 어려운 만큼 엔-원 재정환율도 낮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올해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이고 있으나 오히려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라며 "BOJ의 추가 금리 인상만으로는 엔화 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확인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시화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다만 원화 가치도 반등해 엔-원은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엔-원은 84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일본의 경제 펀더멘탈이 좋지 못한 점이 엔화 가치가 반등하지 못하는 요인"이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양호하다면 엔화 약세가 다소 진정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엔-원도 800원대 중후반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8% 역성장했다. 2분기 GDP 예비치는 8월 15일에 발표된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