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역외 매수에 1,390원 반등세…2.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수세로 상승했다.
간밤 달러 가치가 내렸지만,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더 긴밀히 연동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2.40원 상승한 1,390.6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전장 분위기와 달리 아시아 장에서 달러 가치는 반등했다. 장 초반 105.6대에서 달러 인덱스는 105.8대까지 레벨을 높였다.
달러-원은 역외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1,390원대로 밀어 올렸다. 위안화도 절하 고시 이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1,391원을 고점으로 달러-원은 반등세를 유지했다. 해외주식 투자 등 달러 실수요가 탄탄하게 유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상승 압력을 키웠다.
통상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통화 가치 약세 요인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최근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예상보다 물가가 둔화한 이후 한은의 조기(8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도 이를 뒷받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 참석해 "미국 금리가 올라도 우리도 일본처럼 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일본과 우리는 다르다"라며 "금리를 (미국에) 어느 정도 맞춰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 자리에서 "희망적으로 바라보면 금리는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엔화 약세가 가팔랐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61.98엔까지 상승했다. 약 38년 만에 고점을 위협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경제 지표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했다.
다만 미국장 휴장을 앞두고 시장 방향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파월 의장 발언에도 아시아 통화가 엔화부터 약하다"며 "달러-원도 거래량이 떨어지면서 상승 폭을 되돌리기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 물량이 많진 않았다"며 "이미 연준의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공개된 마당에 FOMC 의사록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예상보다 역외 매수세가 강했다"며 "특별한 재료가 없어,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정치 이벤트가 있으나, 주 후반에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2.20원 내린 1,38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1.90원, 저점은 1,385.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7% 상승한 2,794.01에, 코스닥은 0.75% 상승한 83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61.92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58.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377달러, 달러 인덱스는 105.799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3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9.54원, 고점은 19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6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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