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애물인데…한은 8월 인하설 되려 환율 상승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지만, 서울 외환시장의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연일 1,390원에 육박하는 환율을 두고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하게 확인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에 가져올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지금처럼 환율이 1,390원대에 육박하면 한은의 선제적(8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가가 둔화해도 외환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개입과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 스와프 확대 등은 환율 급등을 막는 대표적 안전판이다.
반면 금리 인하 정책은 반대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통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화 가치는 하락한다. 저금리 통화보다 고금리 통화를 보유했을 때 수익률(금리)이 높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로 반등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가 위험선호 분위기에 약해진 영향으로 1,380원 중반대로 내려왔지만, 역외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1,400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은의 8월 금리 인하 전망은 확산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2.68%)를 밑돈 물가는 조기 인하 기대를 키웠다.
A은행의 딜러는 "금통위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며 "달러-원 환율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 주 뒤인 11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여기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언급이 반복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지난달 성태윤 정책실장을 시작으로 여당 중진 인사들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일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금리를 언급했다.
B은행의 딜러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금리 인상을 덜 하고 버틴 상황이다"며 "기준금리가 3.50%라서 금리 인하는 좀 더 늦어도 될 것 같은데, 정부에서 금리 발언을 하면서 원화 약세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는 "지금 (한국의) 선제적 금리 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아니라 정책실장과 정치권 입에서 나오고 있다"며 "한은 총재가 약간 버티려는 모습인데, 얼마나 계속 힘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면 환율은 많이 못 빠진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가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작년 7월부터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상황에서도 환율은 여타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D은행의 딜러는 "국내외 안팎으로 보면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문제가 될 만한 건 없어 보인다"며 "환율도 금리의 영역은 아니었기에 시장이 (금리 인하로) 갑자기 불안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과 달리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 매도 여력도 갖춰졌기에 환율 상승 시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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