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넘보는 달러-원 환율 하방 경직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가시권에 두면서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지속되는 원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2.40원 오른 1,39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밀렸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사흘 연속 올랐다. 지난주 반기 말 대규모 네고물량으로 1,370원대까지 밀렸던 환율을 모두 되돌린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하방경직의 이유를 두 가지로 꼽았다.
엔화와 위안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만 나 홀로 강세일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미국과 시장 금리 차이가 최근 크게 벌어지는 데 따른 이자율 차이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된 우리나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최근 내수 부진 심화에 8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중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도 한몫했다.
전일 기준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274%, 같은 만기의 미국채 금리는 4.4370%로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1.163%P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미 2.25%P로 사상 최대로 벌어진 지 오래지만, 시장금리 격차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적은 처음이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과거에 기준금리 격차가 2%P였더라도 실질금리는 0.5%P 차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P 이상까지 벌어졌다"면서 "투자은행이나 경제연구소 전망을 보면 당분간 이게 좁혀지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환율 하방 경직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로 돈이 유입되지 않는다. 환율 하방 요인이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급 측면에서 보면 유입과 유출이 비슷해 결국은 양국의 금리차를 환율이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기준금리가 언제 인하될지 프라이싱이 잡히지 않고 있고, 여기에다 엔화와 위안화까지 약세"라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월 인하가 단행되면 연내 추가 인하 전망이 제기되면서 원화가 지금보다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에 미국과 여타 국가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와의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이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에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에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았고, 익숙한 엔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원의 하방 경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트레이더들이 위안화와 엔화에서 달러 매수포지션이 여전히 더 편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원 혼자 내릴 수 없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데이터들이 일관되게 미국의 금리 인하 방향을 가리켜야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외환딜러는 "7월에 달러-원 환율 하단을 1,360원 정도로 보고 있다. 떨어진다고 해도 평균으로 치면 1,370~1,380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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