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본드 공략하는 한투證…수시 발행 기반까지 갖췄다
100억엔 조달 성공, 두 번째 조달로 KP 포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100억엔(약 86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해 데뷔전을 마친 데 이은 두 번째 시도로 이번 발행에선 수시 조달 기반(Shelf)을 갖춰 일본 시장 활용도를 한껏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한국물(Korean Paper) 사무라이본드 조달의 물꼬 또한 틔웠다. 국내 증권사들이 달러채 발행시장만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종통화 시장을 공략해 한국투자증권만의 조달 경쟁력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엔화 차환 발행 '이상 무'…쉘프 등록으로 편의성↑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1일(납입일 기준) 1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1년물이다. 이번 조달을 위해 지난 4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토나 미드 스와프(TONA mid swaps)에 70bp를 더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발행 금리는 0.97%다. 이번 딜은 SMBC닛코와 나티시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이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일본 채권시장을 찾아 200억엔어치 조달을 마쳤다. 당시 50억엔은 SMBC의 신용보강으로, 150억엔은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으로 채권을 찍었다.
이번 조달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찍은 1년물 채권을 차환할 전망이다. 당시 찍은 63억엔 규모의 1년물 채권이 오는 22일 만기도래한다. 이번 조달은 100억엔 모두 보증 없이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을 활용했다.
올해는 일본의 수시 조달 기반인 쉘프(Shelf) 등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쉘프 등록은 한국의 일괄신고 제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등록 시 2년동안 신고한 금액 범위 내에서 비교적 자율적으로 채권을 찍을 수 있다.
통상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NDR 이후 채권 발행까지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쉘프 등록 시 이를 2주가량으로 단축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 중 이를 활용한 건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사실상 일본 시장에서의 꾸준한 조달을 예고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주로 원화 채권시장만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부 초대형 투자은행(IB)정도만이 몇 년 전부터 달러채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움직임이 드러났지만 일본 시장까지 겨냥하는 건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2024년 사무라이본드 물꼬…일본 금리 이점은 아직
이번 조달로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공모 한국물 사무라이본드 발행의 포문 또한 열었다.
사무라이본드 시장에서는 한일 갈등 등으로 2019년 이후 한국물 발행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달라진 기류가 드러냈다.
2022년 서서히 조달이 재개된 데 이어 2023년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엔화채로 발행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만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과 한국투자증권, 네이버 등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쳤다.
올해는 금리 경쟁력 등으로 일본 시장 활용도가 다시 주춤해진 모습이다. 일본 채권시장은 0~1%대 쿠폰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절대금리 측면의 이점이 상당하다. 하지만 엔화 약세로 달러화 스와프 여건이 좋지 않아 현지 통화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다만 엔화는 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G3 통화로 꼽힐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높은 유동성을 인정받고 있다.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조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외 통화 시장 활용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터라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과거부터 한국물 발행사의 주요 조달처 중 하나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일본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일본 신용평가사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은 한국투자증권에 'A-'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균형 잡힌 수익 구조와 한국 내 견고한 운영 기반,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자기자본 등이 신용등급을 뒷받침했다. A급 신용도를 받으면서 일본의 지역 군소 투자자까지 모두 포섭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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