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자회사 크레이튼, 1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3년물, 스프레드 T+85bp…KDB산업은행 보증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이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크레이튼은 KDB산업은행의 채무보증으로 신용등급을 AA급으로 끌어올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이튼은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10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85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110bp 수준이었으나 북빌딩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스프레드를 낮췄다.
이번 발행물은 KDB산업은행의 신용보강으로 AA급 신용등급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무디스와 피치는 해당 채권에 KDB산업은행 신용등급과 동일한 'Aa2', 'AA-' 등급을 부여했다.
국내 기업 혹은 이들의 해외 자회사는 종종 은행권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곤 한다. 앞서 SK온의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가 KB국민은행 보증을 활용해 5억달러어치 유로본드(RegS)를 찍기도 했다.
특히 민간기업이 국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할 경우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등급을 인정받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금리가 산정된다.
보증 프리미엄이 더해지긴 하지만 국내 민간기업 대부분이 A급 이하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측면의 이점이 상당하다. 대신 발행사는 신용보강을 제공한 은행에 보증 수수료를 지불한다.
은행 신용등급의 채권을 보다 높은 금리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 높다. 이에 크레이튼 역시 어렵지 않게 투자 수요를 확보한 모습이다.
크레이튼은 글로벌 미국 석유화학 기업으로, 2022년 DL케미칼이 약 3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DL케미칼은 1조8천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출한 데다 크레이튼의 차입금 1조2천억원가량을 편입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JP모건,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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