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 시작한 외환딜링룸…앞으로 제기될 이슈는
야간 실거래 유인 과제로…야간 교대근무 부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외환시장이 하반기부터 야간에도 본격 개장하면서 외환(FX) 딜링룸과 시장 운영에 관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야간 인력 운영부터 연장 시간대 시장 조성 및 해외 금융기관(RFI)의 직접 참여를 독려할 방안까지 다각도로 이슈를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외환시장 연장 이후 첫 외시협 운영위…야간 실수요 제고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서울외환시장협의회(외시협)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한 주 동안에 정식 시행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 과정을 되돌아봤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시행된 이후 처음 열린 운영위원회였다.
지난 일주일간 시장 운영 및 거래 상황은 안정적이었다. 앞선 시범운영 기간을 바탕으로 야간에도 거래는 원활하게 처리됐다.
운영위는 앞으로 야간 거래에 실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중점 과제로 다뤘다.
현재 선도은행을 중심으로 야간 시장 조성 역할은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오후 11시까지 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정규장과(오후 3시 30분 이전) 다르지 않은 10~20전 수준을 유지했다.
연장된 시간에 달러-원 시장을 찾는 RFI와 외국인 투자자 거래 수요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갖춘 셈이다. 다만 거주자나 비거주자 실수요는 저녁 시간 이후 뜸한 상황이다.
야간 유동성을 키우는 열쇠로는 RFI와 제3자 거래 활성화를 논의했다.
당국은 최근 RFI 업무 지침 개정안에 반영된 외국인 투자자의 유로클리어를 통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명의의 원화 송수금 등 해외 고객 수요를 이끌 만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 운영위 관계자는 "하반기 외환시장 개방을 위한 본격 킥오프 미팅이었다"며 "야간에 RFI 시장 참여가 많아지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할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개방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고치고 보완할 점을 찾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국도 외적인 시장 개방 등 큰 제도 변화가 시작했다며 향후 세부적인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는 과정에 주력해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딜링룸 야간 교대 부담도…여러 지원책 속 건강 우려도
회의에서는 딜링룸 내 야간 인력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시장 개장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10시간 30분 연장됐다. 이에 맞춰 대다수 딜링룸은 야간에 교대 근무 체제를 통해 딜링룸을 야간까지 확대 운영한다.
아직 시행 초기지만, 국내에서 야간 교대근무를 장기간 지속한다면 FX 딜러의 건강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은행권에선 일별 혹은 주별로 교대근무를 한다. 대체로 오후 10시 이후엔 연장 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한다. 새벽 시간대 귀가를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됐다.
다만 이러한 지원 조치에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근무 시간 연장으로 건강에 대한 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근무를 담당한 A 딜러는 "아무래도 시간대를 옮겨, 야간에 일을 하면 더 피곤하다"며 "연장 근무 형태는 아니지만, 낮에 잠이 충분히 안 와서 그런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야 했다"고 말했다.
B 딜러는 "현재 하우스 인원에서 야간 근무 빈도는 정확히 마지노선에 있다"며 "지금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건강에 부담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낮과 밤이 뒤바뀐 근무 환경에 생체 리듬이 달라지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주요 업무가 주간에 처리되면서 사실상 야간 근무로 초과근무를 해야 했다는 점도 고충이었다.
C 딜러는 "개인차가 있어도 바이오리듬이 깨지는 건 힘들다"라며 "낮에 보통 업무가 돌아가고 연락도 올 수 있어 제대로 푹 잠들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 근무자는 정해진 시간보다 일을 더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D 딜러는 "수당이 나와도 야간 근무를 하고 싶진 않다"라며 "건강을 생각하면 오래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운영위는 한 달간 야간근무 환경을 추가로 점검한 이후 관련 내용을 정리하면서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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