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품 안긴 크레이튼, 글로벌 보증채로 금융비용 절감
KDB산업은행 신용보강, 신용도 부담 속 이자 낮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이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마쳤다. KDB산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등급을 AA급으로 끌어올린 점 등이 주효했다.
이번 조달로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의 인수 과정에서 늘어났던 차입 비용 부담을 낮추는 등 실리를 톡톡히 챙겼다.
◇등급 하락 리스크 속 보증채로 차입 부담↓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이튼은 오는 15일(납입일 기준)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지난 8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마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85bp를 더한 수준이다.
이번 발행으로 크레이튼은 기존 차입금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크레이튼은 지난 2022년 DL케미칼이 인수하면서 금융시장에서 텀론 B(Term Loan B) 형태로 9억5천만달러를 차입했다. 텀론 B가 변동금리였다는 점에서 이후 크레이튼의 이자 비용 부담은 점점 커졌다.
반면 이번 조달로 크레이튼은 고정금리 형태로 3년간 차입할 수 있게 됐다.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5.00%, 5.257%다. 해당 조달 자금이 기존 차입금 차환에 쓰인다는 점에서 변동금리 대출 부담을 줄인 셈이다.
크레이튼은 특히 KDB산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크레이튼은 현재 무디스 기준 'B1'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DL케미칼 인수 당시 첫 텀론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Ba3' 수준이었지만 지난 3월 신용등급 하락과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이마저도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다만 이번 채권은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Aa2' 등급을 인정받았다. 이에 기관 투자자 역시 크레이튼보다는 KDB산업은행의 신용도에 주목해 매수 의지를 드러냈다.
AA급 신용등급 채권이지만 보증 프리미엄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북빌딩에는 20억달러의 주문이 몰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25bp가량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출렁이는 글로벌 시장, NIP 부담↑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물이 KDB산업은행 채권 대비 40bp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보증 프리미엄으로 더해지는 30bp 외에 뉴이슈어프리미엄(NIP)로 10bp가량이 추가된 여파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이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발행사에 요구하는 스프레드는 높아진 모습이다. 앞서 지난주 미국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크레이튼의 경우 10억달러라는 대규모 조달이었다는 점에서 물량 측면의 부담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보다 주춤해진 점은 관전 요소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북빌딩에 쌓인 주문량이 이전보다 주춤해진 데다 발행 후 유통시장에서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드러나기도 했다. 아시아 발행물이 늘면서 그동안 누리던 수급 측면의 이점이 약화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번 발행은 보증채라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증채의 경우 기존 KDB산업은행 채권 투자자 중 일부 우량 기관은 매수가 제한되는 등의 한계가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JP모건,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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