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금통위 결정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며 1,38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굳어진 레인지 장세를 두고 금통위가 이벤트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첫 금통위는 연내 금리 인하가 유력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소수의견 여부 및 인원수에 따라 달러-원에 미칠 영향력은 커질 수 있다.
금통위 내 소수의견은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금통위가 지난 2021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때도 먼저 인상 소수의견(고승범 전 금통위원)을 제시했다.
이번에도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직전(5월)까지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상 금리 인하는 통화 가치에 하락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 금리 인하는 원화에 부담이 된다.
만약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만장일치가 아닌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시장은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은 1,380원 하회 시도가 번번이 막혔다. 장중 1,370원대 하단에서 탄탄한 결제와 해외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여기에 금통위 이슈가 더해진다면 달러 매수(롱)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1,380원 중반대에 유입한 달러 매도(숏) 포지션에서 청산하는 움직임이 가세한다면 상방 압력을 키울 우려도 있다.
반대로 총재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경우 이벤트 경계감은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소수의견이 나와도, 금통위 내 주류적 판단을 들어 신중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스탠스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달러-원은 기수를 돌려 이날(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할 전망이다.
금통위 결정 이후 이 총재 간담회 스탠스가 원화 향방을 정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CPI는 깜짝 호조가 아니라면, 9월 인하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틀 차 의회 증언 내용은 하루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2%에 완전히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고용 안정 책무를 강조하면서 고용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집중했다. 전날 뉴욕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now)'에 따르면 미국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0%로 이전(1.5%)보다 0.5%포인트 상향됐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만 3조 원이 넘는다.
다만 커스터디 매도로 인한 달러-원 하락 압력은 강하지 않았던 걸로 파악된다.
이날 유럽 경제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후 3시경 영국의 5월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독일 6월 CPI가 나온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81.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4.70원)와 비교해 1.0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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