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롱 줄어도 달러-원 고공행진…높아진 시야에 달러 매도 '관망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2분기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는 오히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수출업체들의 '관망세'를 지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2024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분기 비거주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52억5천만달러로, 1분기 263억8천만달러 순매입 대비 크게 감소했다.
월별 동향을 살펴보면 4월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했을 때 역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NDF 순매입 규모는 63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에는 15억1천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고, 6월에는 4억달러의 소폭 순매입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역외 매수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1,300원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과 달리 무역수지가 장기간 흑자를 기록하고 외국인 투자자금도 유입돼 원화 강세가 예상되지만, 역외 매수세 둔화에도 환율이 쉽사리 하락하지 않는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수출업체들의 '관망세'를 꼽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기업들의 선물환 매매 동향을 보더라도 2분기 국내 기업은 선물환을 14억 달러 순매입했다. 1분기의 51억 달러 순매도에서 순매입 전환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달러-원이 급등한 4월에는 3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29억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고, 6월에도 16억 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고환율과 조선업체 수주 호황애도 달러 매도가 적극적이진 않은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고환율이 길어지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원 1,300원대 중후반을 더 이상 높은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1,390원 부근까지 오를 때까지는 기다리는 양상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말 등이 되어야 네고를 쏟아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6월 마지막 거래일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유독 강했던 이유를 시장에서는 반기말 네고 물량으로 보고 있다. 당시 글로벌 달러가 횡보하는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수출 호조로 팔 달러는 충분히 쌓였지만, 그동안 매도를 자제해왔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현재 1,380원을 중심으로 수급이 대치하는 듯하다. 내려가면 결제가 강하고 올라가면 네고가 강하다"라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원이 내리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등 시장 눈높이를 낮출 재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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