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CPI, 하반기 弱달러 촉매…달러-원 1,370원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하반기 달러화 약세 전환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진단했다.
이들은 이번 CPI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추세적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는 지표였다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 레인지도 최근 1,380원 중후반을 중심으로 거래됐던 것에서 1,370원대 중심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인덱스는 CPI 발표 전 104.8선에서 거래됐던 것에서 104.2 수준으로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지표 발표 직전 1,381원까지 올랐다가 1,370원 초반대로 급하게 밀렸다.
11일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해 '깜짝 하락'을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3.0% 올라 마찬가지로 예상치(3.1%)보다 낮았다.
CP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 경제는 대부분 봉쇄 상태였고, CPI는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전월대비 하락했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1% 올라 예상치 0.2%보다 낮게 나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3% 올라 예상치(3.4%)를 하회했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대비 0.2% 올랐고, 전년대비 5.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5.4% 상승을 점쳤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 커진 상황에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표가 나왔다"면서 "전반적으로 하반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달러 강세 흐름을 약세로, 미국채 금리의 상승 및 보합을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되는 포인트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달까지 CPI가 안정화되고 있는 조짐을 봤고, 이번에 확실히 방점을 찍었다"면서 "여태까지 주거비가 끈적했던 것이 누그러지면서 물가 지표 하락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또한 달러-원 환율이 CPI 지표를 계기로 급락한 만큼 1,370원대로 달러-원 환율의 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딜러는 "이번 CPI를 계기로 1,360원대를 노리기에는 결제수요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채 30년물 입찰과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있어 1,370원대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급상으로도 양방향 모두 팽팽하게 나오는 점도 환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6월 PPI는 하루 뒤 발표될 예정이다.
CPI 발표 직후 엔화는 파운드나 유로화에 비해 절상폭이 훨씬 가팔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했다.
또한 엔화가 대폭 절상되면서 원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엔화가 크게 빠졌다. 롱스탑 물량도 많았겠지만 앞서 미국 고용지표가 유리하게 나왔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일본 당국의 개입이 있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크게 빠진 것을 무시할 수 없고, 달러-원도 단기적으로 레인지를 깨면서 하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역외 롱스탑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출업체가 전략을 수정하게 되면서 던지는 물량도 있을 것 같다"면서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의 물가 언급도 있었는데 해당 언급 등 이슈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하락 압력은 좀 더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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