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3빅 넘게 폭락…개입 의혹 속 포지션 급변동 여파에 무게(종합)
트레이더들 "개입 같지는 않아…급격한 엔화 숏포지션 청산 추정"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달러-엔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3빅(3엔) 이상 떨어지면서 급전직하했다.
달러-엔 환율이 짧은 시간에 속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당국의 개입보다는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시장 움직임이라는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뉴욕 현지시간으로 9시 7분께 157.488엔까지 속락했다.
직전까지 뉴욕 오전 장에서 161엔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의 속락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전부터 연출되기 시작했다.
오전 8시 30분 미국 CPI 보고서가 발표되기 몇 분 전부터 수직 하강을 시작했고, 40분여만에 낙폭을 2.5%가량으로 키웠다.
달러-엔 환율은 일중 저점을 찍고 158엔대로 낙폭을 조금 줄였다. 다만, 여전히 전일에 비해 1.8%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짧은 시간 동안 폭락하자 외환시장에서는 곧바로 BOJ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엔화가 약 38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었고, 달러-엔 환율이 162엔대도 터치했던 만큼 이미 일본 당국의 개입 추정 레벨을 돌파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자들은 여러 차례 엔화의 약세를 인지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조처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날 달러-엔 환율의 급락은 당국의 개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CPI 쇼크에 따라 달러화가 급속한 약세를 보였고, 엔화 매도 포지션이 대거 급히 청산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들은 달러-엔 환율의 급락이 달러화 지수 급락과 동시에 연동돼 발생했다는 점, 이날 달러-엔 환율의 하락 폭이 이전 BOJ의 개입 때보다는 작았다는 점, CPI 쇼크가 엔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환시장을 출렁이게 했다는 점 등을 들며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FX리서치 헤드인 케네스 브록스도 "이날 움직임은 확연히 큰 움직이었으나 개입과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미국의 CPI가 기폭제가 됐고 개입보다는 스탑(기존의 포지션을 멈추는 것) 주문이 촉발된 것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뉴욕의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스티브 잉글랜더도 이날 달러-엔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포지션 스퀘어링(되돌리기) 확률이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일본과 미국 간의 금리차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엔화 매도 포지션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고, 이날 발표된 CPI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지면서 금리차 전략의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츠부시 UFJ 트러스트&뱅킹의 타카푸미 오노데라는 "내 생각에는 이는 엔화의 숏포지션 청산 때문인 것 같다"며 "만약 이것이 개입이었으면, 달러-엔 환율은 최소 156엔대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글로벌 시장 전략 헤드인 윈 틴은 개입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지만, 확률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BOJ의 개입은 이날보다 더 큰 환율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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