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화완화 걸림돌 된 환율…금융안정 달성 기준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 안정이 기준금리 인하의 선결 조건으로 부상했다.
12일 시장 참가자들은 높아진 달러-원 환율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계가 전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400원 가까이 오른 환율에 대한 불편함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게 만드는 리스크 요인이다.
◇ 변동성 안 크다…절대 레벨 부담
일단 달러-원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지금보다는 다소 내려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외환당국은 특정한 환율 레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원칙이지만 지금 환율에서라면 특정 레벨을 돌파했을 때 쏠림이나 과열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환율 레벨보다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공허한 원칙이 될 수 있는 시기다.
실제로 6월 초 이후 달러-원은 눈에 띄는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1,375~1,395원 사이의 범위에서 머무르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환율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답변에 임했다.
이 총재는 "(한미간) 명목금리가 200bp 차이가 났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금리 면에서 우리가 높았던 기간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거의 3% 아래쪽으로 내려와 명목금리 격차가 거의 실질금리 격차가 된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로 벌어지는 상황이 환율 상승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던 것에서 실질금리(시장금리) 격차가 명목금리 차이와 비슷해진 점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한 환율 전망을 묻는 말에 "시장에 주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월 환율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당시 환율이 1,350~1,360원 수준임에도 위기는 아닌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외환시장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통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쪽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원화 안정될 시기 멀지 않았다…한은, 환시 구조개선에도 관심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환율은 1,37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며 시장의 기대만큼 낙폭을 키우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대선이 변수이지만 9월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환율이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다.
또한 위안화와 엔화도 과도한 약세를 되돌리는 상황이 곧 연출되면서 원화가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리차도 있지만 엔화나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언제라도 1,400원을 넘길 수 있다는 경계는 계속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화의 과소평가가 최근 2주 사이 심해짐에 따라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면서 원화도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7월부터 구조개선을 시작하면서 환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당국의 우려도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것은 환율이 가장 큰 요인이고 두 번째가 가계 대출이다"라면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을 확인하겠다는 기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그 이유라고 볼 수밖에 없고, 또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중에 원화가 약세로 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환율 안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반대로 외환시장이 금리에 결정적 변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엔-원을 보면 원화 강세"라며 "환율이 더 오르고 금리 격차가 커지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