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弱달러 밀어낸 '큰손' 결제…0.80원↑
美CPI·금통위 호재에도 원화 반등 발목
코스피·엔화·위안화 부진 여파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탄탄한 매수세로 하락세를 모두 반납하고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매파적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로 원화가 반등할 거란 기대감이 컸지만, 아시아 통화 약세와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장세가 반전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80원 상승한 1,379.6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72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나온 미국 물가 지표가 전월 대비 깜짝 하락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개장 직후 달러-원은 1,37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6월 13일(1,366.20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 레벨 하락에 대기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하락 폭을 축소했다.
시장에 따르면 마(MAR) 거래에 연계된 매수세와 대규모 결제 물량이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엔 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간밤 161엔대에서 157엔대로 한때 4엔 넘게 급락했지만, 되돌림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은 개입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달러-엔과 유로-엔 시장 개입 여부를 함구한 채로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도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정부로서 환시 동향을 주시해 대응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만 강조했다.
장중 일본은행(BOJ)이 유로화에 대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유로-엔 환율은 173엔 부근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위안대에서 7.27대로 레벨을 높였다.
오후 들어 국내 증시 부진까지 더해지자, 달러-원은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는 외인 순매도를 동반하며 약세 폭을 키웠다.
수급상으론 결제 수요가 상승 압력을 주도했다. 전날 매파적 금통위를 소화하며 1,380원 부근에선 당국 경계감도 작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매도세가 오늘도 꽤 나왔는데도, 상당히 큰 결제 물량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림잡아 수억 달러는 돼 보였다"고 말했다.
장 막판까지 달러-원은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1,380원 안팎에서 기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에는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에 주목했다.
은행의 딜러는 "오전장부터 결제 수요가 계속 유입했다"며 "간밤 낙폭을 모두 되돌리긴 했으나, 미국 CPI 둔화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80원 중반대는 네고 물량이 유입할 것 같다"며 "장중에는 위안화 고시와 중국 지표 발표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딜러는 "사실 달러-원이 장중 되돌림을 보인 날은 많았지만, 오늘처럼 반등할 거라곤 예상을 못 했다"며 "1,370원대 초반이면 저가 매수하려는 주체가 많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도 실개입이 추정되는 상황에 159엔대로 금방 160엔에 진입할 수 있다"며 "당분간 1,380원 안팎에서 레인지는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6.80원 내린 1,37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9.60원, 저점은 1,370.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1% 하락한 2,856.29에, 코스닥은 0.27% 하락한 850.0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9.1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66.9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673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4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6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77원, 고점은 189.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7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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