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360원대 기대감…트럼프 피격이 변수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5~19일) 달러-원 환율은 하단이 1,360원대로 낮아지면서 원화의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주 나온 미국의 물가 지표가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하게 만들었고, 원화의 강세를 막았던 엔화 약세가 상당부분 되돌려진 영향이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대담이 예정돼 있어, 지난주 나온 6월 CPI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주 후반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원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대체로 예상했지만, 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에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 매파 금통위·美 CPI 둔화에도 결제수요에 막힌 하방
지난주 달러-원은 주간거래(오전 9시~오후 3시20분) 기준 전주말 대비 0.70원 하락한 1,37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고용시장 둔화를 가리키면서 주 초반 달러화가 약세였지만 달러-원은 결제수요에 1,38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냈다.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주변국 통화 약세에 동조하며 원화의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파월 의장의 의회 반기 통화정책보고는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것과 달리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시장이 8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에 과도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예상보다 매파적 동결이 나왔다.
달러-원은 매파 금통위에 호응해 다소 하락했다.
같은 날 밤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서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확연해졌다. CPI 발표 다음날 환율은 1,370원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같은 날 '큰손'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오히려 소폭 올라 마감했다.
미국의 PPI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으나 근원 PPI가 전월대비 보합인 점, 세부항목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쳐 달러화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104.0선으로 떨어졌다.
CPI 발표 직후 엔화는 급등했는데, 같은 모습이 PPI가 나온 이후에도 연출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 후반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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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0원대 기대하게 만든 美 물가…트럼프 피격 영향은
미국 물가 지표를 계기로 달러화가 확연한 약세를 띠면서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60원대로 하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지난주 달러-원 하방 경직의 재료가 된 서학개미 환전수요와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 수요도 만만치 않아 1,350원대를 바라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CPI 나온 이후부터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나 횟수 같은 것에서 의견이 모이고 있어 달러 약세로 힘이 실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방향은 아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370원대에서는 아시아 장에서 엔화나 위안화 약세 등으로 밑으로 못 간 게 있었는데 해당 레벨 아래쪽을 볼 수 있지 않겠나. 1,360원대 중후반을 하단으로 보고, 1,380원을 상단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엔화가 핵심 통화가 되는 모습이고, 지난주 일부는 개입 물량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1일 일본 당국의 개입 물량을 3조~4조엔 정도로 추정했다. 오는 16일 미국 소매판매 발표 직후에 일본 당국이 또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달러화가 안정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극적으로 한 번에 밀리지는 않겠고, 1,360원대까지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1,390원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피격이라는 돌발 변수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위험자산 회피나 달러화 강세 압력 강화 등으로 달러-원 상승 압력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트럼프 대세론에 동정론이 더해져서 지지층을 더 결집할 테니 '트럼프 트레이드'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미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큰 점을 고려하면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에는 파월 의장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과 대담한다. 지난주 의회 보고에서는 의도적으로 신중한 발언으로 시장을 다소 실망하게 한 파월 의장이 이번에 CPI에 대해 어떤 긍정적인 평가를 할지 주목된다.
18일에는 ECB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동결을 점치고 있으며, 9월과 12월 인하를 예상했다.
◇ 이번 주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파월 의장 대담과 ECB 금리 결정 말고도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다수 나온다.
모두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들이다.
15일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1~6월 고정자산투자 등이 나온다.
16일에는 캐나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미국의 6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줄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5월에는 0.1% 늘었고, 4월에 0.2% 감소한 바 있다.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시 9월 금리 인하의 쐐기를 박을 것이며, 연내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
17일에는 영국의 6월 PPI와 CPI가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발표된다.
19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셸 보우먼 이사 연설이 있다.
국내적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많지 않다.
한은은 15일에 5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하고, 19일에는 일자리·취약계층 민생간담회를 연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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