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코스피 25조 담은 외국인…환율 하락 무색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최진우 기자 = 올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지속하는데도 달러-원 환율은 떨어지지 않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내 커스터디 물량이 그 모습을 감춘 것인데, 신규 환전이 아닌 기존에 보유한 원화로 최근 증시를 순매수하는 비중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25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일 기간(12조5천억 원)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재작년은 16조 원5천억 원 누적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기 위해선 원화가 필요하다. 이때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러한 환전 수요를 커스터디 물량이라고 한다. 외환시장 수급이 수출입업체로 양방향일 때 커스터디 물량은 환율 방향성을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재작년이나 작년에 비해 환율 하락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외인은 코스피를 3조 원 넘게 사들였는데 달러-원은 1,380원대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최근 커스터디 매도 물량은 있지만, 그 강도가 크게 떨어진 걸로 전해졌다. 외인이 신규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비거주자 원화 잔고를 이용해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에서 배당금을 전부 역송금하지 않고 비거주자 계좌에 남겨둔 점도 신규 환전(커스터디) 수요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배당금의 최소 50%에서 최대 70%만 달러로 매수해 역송금한 걸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외국인에 지급된 배당금 규모가 12조 원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6조 원은 원화로 보유한 셈이다.
작년 연간 외국인 배당액만 16조 원인 점을 고려해도 비거주자 계정 내 원화는 대기 자금 성격으로 더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커스터디 영향력을 두고 환(FX) 헤지 등 여러 관측이 나온다"면서도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가 들어와도 어떤 형태로 들어오는지 알기 어려운데, 요새는 (환율에)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증시를 3조 원 정도 순매수하면 커스터디 물량이 나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달러-원은) 1,380원이 못 깨지니 누가 숏(매도) 베팅에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jwchoi@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