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아리송한 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 16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출발해 하방 경직성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최근 원화가 주요 통화보다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날지가 관건이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다. 지난주(11일) 물가 지표를 계기로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의 9월 베팅은 100%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한풀 꺾였다. 전일도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4.267로,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 무렵(104.282)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연준 관계자들 발언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날(현지시간) 미국 6월 소매판매를 앞두고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달러가 한층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달러-원은 하단에 대기 매수세가 꾸준한 걸로 평가된다. 동시에 1,380원 중반대부터는 네고 물량 기대감이 상당하다.
반기 말에도 해당 레벨 부근에서 수출 대기업의 물량이 출회했다. 이날에 업체 매도 눈높이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최근 원화는 주요 통화 대비 부진했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원화는 달러화 대비 0.74%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엔화는 2.22% 급등했고, 파운드화 0.85%, 유로화 0.47%, 호주달러 0.15% 등 전반적으로 달러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 절하 폭이 1%가량 컸다.
이처럼 원화가 약한 배경으론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이라는 돌발 변수가 일차적으로 꼽힌다.
달러 강세가 잦아들어도, 피격 사건을 계기로 높아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원화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10%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한국 경제는 수출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우려 ▲가계부채 ▲부동산 PF를 꼽았다.
국내 자산을 향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원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해도 국내 증시를 비롯한 원화 자산은 소외될 수 있다. 전날에 아시아 장에서 나스닥 선물 지수가 올라도 코스피는 지지부진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지난주 미국 CPI가 깜짝 하락세로 돌아설 때 기술주는 급락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표 둔화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지만 경기 침체로 시선이 옮겨지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달러가 지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장 뉴욕장에서 증시는 3대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트럼프 이슈를 소화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8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2.80원)와 비교해 2.8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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