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섭의 중소기업 킵고잉] 中企 핵심과제 '디지털', 물러날 곳이 없다
  • 일시 : 2024-07-17 10:10:01
  • [김규섭의 중소기업 킵고잉] 中企 핵심과제 '디지털', 물러날 곳이 없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낙제점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한 '2023년 중소기업 정보화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13.09점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 발전단계 중에서 가장 낮은 '일상적 단계'에 해당한다. 중소기업 4천300개 중 3천254개(75.7%)는 디지털 전환과제를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제를 수립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성을 공감하는 곳은 837개(19.5%)에 불과했다. 다수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화려한 부활을 일으킨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전환을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사회와 경제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활용,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마케팅 강화, 공정 스마트화 및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 단계별로 나타나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은 필수 생존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스템을 직접 활용해보면서 중소기업 스스로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부터 도전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디지털금융 및 비금융 플랫폼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는 바람직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금융기관을 통해 첫 발걸음…금융부터 경영관리까지 해결

    건축자재를 임가공하여 공사 현장에 납품하는 개인사업자 A씨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경리나라'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오늘은 철근 매입대금을 결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A씨는 '매입대금결제' 메뉴를 클릭해 거래처에 대금을 이체했다. 이후 '입출내역조회' 메뉴를 열어 미수금이 들어왔는지 확인했지만 아직 입금된 내역은 없었다. 벌써 직원들의 월급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A씨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A씨는 고민 끝에 신용대출을 받기로 결심하고 IBK기업은행의 '대출통로BOX'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3천만원의 신용대출을 신청하고, 서류를 비대면으로 제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출이 실행되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은 A씨는 평소 필요했던 철근가공기계 매물을 살펴보기 위해 '기계거래BOX'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다.

    A씨가 이용한 모든 서비스는 IBK기업은행의 디지털금융 및 비금융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것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A씨의 기업처럼 디지털금융과 종합플랫폼을 '잘' 활용하는 중소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IBK기업은행에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86만7천166개 중 97.7%가 디지털금융을 이용해본 경험은 있지만 대다수가 수신 업무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서비스의 이점을 누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다. 중소기업은 '경리나라'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회계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미수금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회사의 객관적인 자금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세무 대리인을 통해 하나씩 서류를 제출했던 모습은 비대면 거래로 한 번에 가능해졌으며, 신규 대출 신청과 기간 연장도 쉽고 간편해졌다. 이러한 편리함 외에도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통한 기업 대출은 금리 감면(물론, 거래 실적 및 신용등급 등에 따라 감면 금리가 상이하다)이 가능해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디지털 금융 및 비금융 플랫폼, 모두 중소기업과 동떨어진 단어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있는 잔잔한 파도가 아니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휩쓸려갈 수 있는 정도의 큰 변화이다. 정부는 지난해 '신(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 촉진 전략을 수립하는 등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것의 진입 초기인 지금이 바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생사를 가늠하는 중요과제임을 인식하고 과감하게 디지털 시스템에 뛰어들어야 한다. 디지털 활용이 계속기업으로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중소기업의 고정비 관리 방안'을 주제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김규섭 IBK경제연구소 연구소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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