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세계 최저 금리' AT1 채권 발행 비결은
은행업 우려에도 투심 굳건
상환 신뢰 높인 韓 금융시스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우리은행이 5억5천만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코코본드) 발행으로 글로벌 시장 내 한국 채권에 대한 신인도를 확인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AT1 전액 상각 사건 이후 발행한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금리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미국 은행 발행물과 비교해도 상당한 성과다. 은행 업황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특히 한국물 AT1의 경우 당국의 금융 시스템상 상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한국물 AT1 물꼬, 전세계 최저금리 달성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우리은행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5천만달러 규모의 AT1 발행을 확정했다.
해당 채권은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발행금리는 6.375%다.
우리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CS 사태 후 등장한 전 세계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 금리를 달성했다. 북빌딩에서 스프레드를 대폭 끌어내린 데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해 쿠폰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이는 앞서 발행을 마친 미국 웰스파고와 비교해도 상당한 성과다. 웰스파고는 우리은행 북빌딩 전일인 16일 시장을 찾아 2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쳤다. 발행 금리는 6.85% 수준이었다.
물론 웰스파고의 해당 채권은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S&P 기준 'BBB-')보다 낮은 'BB+' 등급을 받고 있다. 발행사 등급 기준으로는 우리은행 'A+', 웰스파고 'BBB+'로 등급 차이가 더 벌어진다.
다만 우리은행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대형 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웰스파고 북빌딩 이튿날 시장을 찾아 금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으나 거센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드러냈다.
웰스파고와 더불어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호주계 은행 등 AT1 발행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MUFG를 끝으로 발행이 없었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달이 올해 첫 아시아 달러화 AT1 조달인 셈이다. CS 사태 후 중단됐던 한국물 AT1 발행 물꼬 또한 틔웠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국은 괜찮아" 금융시스템 효과 톡톡
이번 흥행은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투자자 설득과 한국 금융 시스템,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는 시장 환경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사전에 글로벌 기관들을 만나 로드쇼를 진행했다. 최근 은행권의 부동산 리스크 및 자산건전성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된 문의가 이어졌으나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했다.
한국의 경우 규제 당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도 AT1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과거 금융기관의 부실 시 당국이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대응했던 터라 한국물은 AT1 상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수익률 매력을 주목하는 기관들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AT1의 경우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낮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비교적 금리가 높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MUFG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웰스파고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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