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하 기대에도 달러-원 고공행진…금리 내리는 속도로 시선이동
  • 일시 : 2024-07-19 09:14:48
  • 연준 인하 기대에도 달러-원 고공행진…금리 내리는 속도로 시선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도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에서 '속도'로 옮겨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예상보다 약화한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고점인 1,400원에서 15원 낮은 수준이지만, 연초에 기록한 연저점인 1,290.20원보다는 100원 가까이 높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상저하고' 양상이다. 국고채 금리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해부터 달러-원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라며 "연준의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달러의 주요 대항마인 유로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달러로 연초 1.113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는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를 인하했으며 9월 추가 인하 기대까지 나오는 영향이다. 영국 역시 물가 상승세가 2%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달러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세 등 무역장벽 강화, 리쇼어링 정책 등이 예상된다. 이는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하고 달러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리는 연준 통화정책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율은 연준과 ECB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며 "연준보다 ECB가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가계와 연기금 등의 해외 투자가 달러-원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금융계정 순자산은 216억 달러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상흑자 254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수출 호조로 인한 달러 유입을 대부분 상쇄했다.

    C은행의 딜러는 "국민연금이 외환당국과 스와프 한도를 늘렸고 외화 선조달 한도 증액도 추진하지만, 해외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결국에는 달러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경상 흑자에도 달러-원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500억 달러까지 외환당국과의 외환(FX) 스와프로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스와프 만기 시 현물환을 매수해 상환해야 하며 높은 환헤지 비용을 고려하면 스와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유인도 크지 않다.

    향후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하 시점보다 속도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C은행의 딜러는 "이미 연준의 연내 2회 금리 인하까지는 가격에 모두 반영이 된 듯하다"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달러-원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금리 인하를 계기로 달러-원이 내리려면 미국의 급격한 경기 침체나 정치권의 강한 압박 등으로 금리를 가파르게 내려야 한다"라며 "인하 시점보다 속도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환율 하락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4.125%, 내후년 말 금리 중간값은 3.125%다. 같은 기간 한은이 2.5% 혹은 2.75%까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원의 급격한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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