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한화, 국책은행 외화 보증채 도전 속 금리 가른 배경은
  • 일시 : 2024-07-19 10:37:44
  • DL-한화, 국책은행 외화 보증채 도전 속 금리 가른 배경은

    해외 자회사 통해 조달…동일 등급에도 금리차 뚜렷

    발행 물량·통화 시장 특성이 차이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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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나란히 해외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채권 시장을 찾았다. 두 기업 모두 국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해 같은 등급을 인정받았으나 금리는 차이를 보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두 건의 국책은행 보증채가 등장했다.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과 한화솔루션의 독일 자회사 'Q ENERGY Solutions SE(이하 큐에너지)의 발행물이다.

    크레이튼은 지난 8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10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KDB산업은행이 보증했다.

    큐에너지는 스위스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16일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2억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을 찍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증사로 이름을 올렸다.

    두 채권은 모두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트랜치(tranche)가 동일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 또한 무디스 기준 'Aa2'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해당 채권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등급 또한 같았다.

    반면 금리 측면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크레이튼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T)에 85bp를 더한 수준이었다. 큐에너지는 사론(SARON, Swiss Average Rate OverNight) 미드 스와프(mid-swap)에 65bp로,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미국 국채금리 대비 69bp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사실상 두 채권 간 금리차가 16bp가량 드러난 셈이다.

    두 발행물은 발행 당시 모두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크레이튼은 북빌딩에서 20억달러의 주문을 모아 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T 기준) 대비 25bp 낮췄다. 큐에너지 역시 IPG(MS 기준)로 제시했던 70~75bp보다 낮은 65bp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다만 두 발행사가 겨냥한 통화 시장과 조달 규모 등이 금리 차이를 만들었다.

    크레이튼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본형인 달러채 시장을 찾았다. 과거 받았던 달러화 텀론 B(Term Loan B) 차환을 위한 조달이었던 데다 10억달러라는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본드(144A/RegS) 시장이 적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달러화 채권시장은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일정 수준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크레이튼 역시 보증 프리미엄으로 더해지는 30bp에 10bp가량의 NIP을 더해야 했다. 10억달러라는 대규모 조달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증사인 KDB산업은행의 발행물이 유통시장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던 점도 부담이 됐다.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1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서 발행액을 겨우 웃도는 주문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큐에너지는 발행 규모가 2억스위스프랑(약 2억2천326만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았던 터라 스위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스위스의 경우 달러채 대비 비교적 작은 규모의 조달이 가능하다.

    스위스 채권시장은 친환경 투자가 강조된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큐에너지의 사업성을 강조할 수 있는 곳으로, 이를 고려해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발행에 나섰다.

    이는 가격 측면의 이점으로 이어졌다. 통상 스위스프랑 채권은 실수요 중심으로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IPG 대비 스프레드를 낮추는 일이 흔치 않다. 하지만 큐에너지는 IPG보다 최대 10bp가량 스프레드를 낮추면서 조달 비용 측면의 메리트를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큐에너지는 발행 규모가 작았다는 점에서 금리 측면에도 이점을 누리기 비교적 용이했을 것"이라며 "반면 크레이튼은 발행 규모만 10억달러였던 데다 앞서 KDB산업은행이 타이트한 스프레드로 찍은 발행물이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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