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한다"…해리스 부통령 공식 지지(종합)
  • 일시 : 2024-07-22 04:16:28
  • 바이든 "美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한다"…해리스 부통령 공식 지지(종합)

    민주당 안팎 사퇴 압력에 끝내 물러나

    트럼프 "바이든, 사상 최악의 대통령 될 것…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쉬운 상대"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X 계정에 올린 성명문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을 바라는 것은 나의 의사였지만 지금 물러나고 남은 임기 대통령으로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우리 당(민주당)과 국가를 위해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내 결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 후반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지금 당장은 나의 재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준 모든 이에게 가장 깊은 사의를 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이 모든 과업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탁월한 파트너가 돼줬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또한 나를 믿어주고 신뢰해준 미국인들에게도 가슴 깊이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문을 발표한 뒤 민주당의 다음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는 그의 인지력 논란과 고령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민주당 안팎으로 거세게 사퇴 압박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초점이 흐려지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없는 말을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지력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TV 토론 후 스튜디오 단상에서 내려올 때는 불과 2~3개의 계단을 내려오는 데도 부축이 필요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고령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확대일로로 접어들자 민주당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력을 받던 터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만 30여명의 상하원 의원이 연달아 그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당 외부에서도 민주당 거액 후원자들과 유명 민주당 지지자들이 언론 기고문 등의 형식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사퇴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데 이어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8월 19~22일로 잡힌 만큼 더 늦어져선 안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델라웨어에서 요양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일 별도 성명문을 내고 "다음 주 선거운동을 재개하길 고대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사퇴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그가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안도하며 신속하게 진영을 재정비하고 당 안팎으로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민주당은 다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8월 전당대회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일정이 변할 수도 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로 거론돼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및 아시아계이자 여성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졌다. 반면 뉴섬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치안 악화 등으로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지지가 약해지는 중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흥행을 위해 '미니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당 분열 우려도 나오고 있어 가능성은 작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고 만족할 만한 후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9∼20일 18세 이상 1천141명을 대상으로 해 21일 공개한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호감도는 35%로 기록됐다.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3%포인트 높았지만, 비호감을 표현한 응답자가 46%나 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의 76%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만족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에 만족하겠다고 답한 비율 58%보다 높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문이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더 이기기 쉬운 상대라는 논평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우리는 굉장히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가 만든 아픔에서 우리는 매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성명이 나온 뒤 "그는 대통령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며 "민주당 또한 1천400만명의 미국인이 대선 후보로 선택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무효화함으로써 자칭 '민주주의 정당'은 정확히 그 반대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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