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IT 대란' 속 차익실현…주가·국채↓달러↑
  • 일시 : 2024-07-22 06:10:00
  • [뉴욕마켓워치] 'IT 대란' 속 차익실현…주가·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미 국채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보안 플랫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패치 오류로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 여파에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했다. 뉴욕증시에선 기술주와 우량주 전반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 국채는 단기간에 수익률이 많이 내렸다는 인식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만났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운영에 지장이 없었지만 일부 금융기관들은 차질을 겪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국채시장에선 전산망 장애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태를 촉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주가가 11% 급락했다. 윈도 운영시스템에 전산 장애가 집중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4%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뉴욕유가는 3% 넘게 굴러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소식과 중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유가를 내리누르는 힘이 강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이어갈지와 관련해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다음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49포인트(0.93%) 내린 40,287.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59포인트(0.71%) 밀린 5,505.0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0.81%) 떨어진 17,726.9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다우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은 이번 주에 1.97%, 나스닥은 3.65% 급락하게 됐다. 이는 4월 19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게 됐다.

    다우지수는 기술주를 팔고 우량주를 사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과 달리 지난 이틀간 낙폭이 2.21%에 달했다. 이번 주 주간 상승률은 0.72%까지 줄어들었다.

    내벌리어앤어쏘시에이츠의 루이스 내벌리어 CIO는 "대만 TSMC가 또다시 3% 넘게 급락하면서 반도체주가 이날도 하락했다"며 "TSMC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고 넷플릭스 또한 그랬지만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이번 조정이 차익실현 차원이라는 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추세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며 "이번 조정은 '뒤늦은(overdue)' 조정이고 조정폭은 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테가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적 거시 분석 총괄은 "헤드라인은 일부 모멘텀 주식이 타격을 입으면서 '하락하고 있다'이다"라며 "하지만 표면 아래의 조정폭은 지난 2주간 상당히 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GDS자산관리의 글렌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는 뒤늦은 순환매를 경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를 팔고 남은 돈을 시장의 다른 업종으로 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지형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위험 선호 심리를 억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우군과 주변 인사들로부터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날 성명에선 여전히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한 다음 날인 이날 성명을 내고 "미래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dark vision)은 미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며 "당(민주당)과 국가와 함께, 우리는 그를 투표소에서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나는 다음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 의제에 담긴 위협을 계속 드러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바이든이 이번 주말에 대선 후보직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성명이 바이든의 속내를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라면 그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전 세계 교통과 통신, 수송, 금융 등의 인프라에 장애를 일으킨 '글로벌 IT 대란'은 피해 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나스닥도 "우리의 유럽 시장과 미국 개장 전 시장은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개장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선 주식 거래에 문제가 없었지만, 시장 뉴스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런던증시의 주요 주가지수인 FTST100이 평소보다 공개가 20분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IT 대란의 촉발 원인으로 지목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1%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업체다.

    전 세계 전산장애로 운영체제가 먹통이 됐던 MS는 이날 0.74% 하락에 그치며 투자심리가 흔들리진 않았다.

    주요 대형 기술주 중에선 테슬라가 4.02% 하락했다. 이날 IT 대란으로 생산라인 일부가 멈췄다는 소식에 투매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에 대해 "공급망 발작"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주요 시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가 부진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주는 이날도 투매를 당했다. 엔비디아가 2.61%, ASML이 3.11% 하락했고 퀄컴(2.74%), 텍사스인스트루먼츠(3.29%),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3.40%), 인텔(5.42%), 마이크론테크놀러지(2.72%)도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유틸리티만 강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가 1.29%로 낙폭이 컸고 기술주도 1%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8.1%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6.9%로 반영돼 이번 주 초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3.70%) 오른 16.52에 마쳤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5.10bp 오른 4.23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60bp 상승한 4.50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30bp 오른 4.44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27.3bp에서 -26.8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금리가 이틀째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7월 들어 국채금리가 급락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3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나올 법한 분위기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전날 국채금리가 눈에 띄는 반등 흐름을 보인 데 이어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날 별다른 주요 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주 공개되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채금리는 일시적 조정을 겪는 것일 뿐 금리 하락 추세는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전날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약하게 나오면서 장 초반에는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보다 2만 명 증가한 수치이자 약 1년래 최대치다.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여건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페루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캐나다, 유로존의 중립금리 추정치는 내가 생각하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이는 팬데믹 이전의 저금리를 뒷받침하던 근본적인 추세가 여전히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 세계 주요 교통과 금융, 병원 등의 인프라가 먹통이 된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했지만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별다른 문제 없이 정상 거래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미국 채권시장도 뚜렷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영국 국채시장은 전산망 장애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았다.

    영국 국채관리국(DMO)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지속적인 기술적 문제들"을 이유로 재정증권(만기 1년 이하 국채) 입찰의 마감시한을 런던시각 오후 2시 반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492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7.369엔보다 0.123엔(0.078%) 상승했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에서 156.972엔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금세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794달러로, 전장 1.08970달러에 비해 0.00176달러(0.162%) 낮아졌다. 유로-달러는 2거래일 연속 밀렸다.

    유로-엔 환율은 171.35엔으로 전장 171.48엔에서 0.130엔(0.076%) 내렸다. 유로-엔은 뉴욕 장중 171.3엔 초중반대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196보다 0.193포인트(0.185%) 상승한 104.38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 들어 104.420까지 오른 뒤 레벨을 낮췄다.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정상 운영 상태지만 일부 업체들은 차질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는 일부 고객이 결제를 할 수 없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JP모건은 직원들이 로그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조기 총선 이슈가 해소된 뒤 오름세를 보이던 유로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유로의 추가 상승세가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106달러로 전장대비 0.266% 하락했다.

    이날 앞서 영국 통계청(ONS)은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줄었을 것으로 점쳤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연내 3번 인하 베팅은 전날에 이어 더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불과 1.9%로 반영했다.

    연내 3번 인하 확률은 48.7%로, 전날보다 5.4%포인트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9달러(3.25%) 급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8달러(2.91%) 밀린 배럴당 8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이번 주에 2.53%, 브렌트유는 2.82% 급락하게 됐다. 5월 첫째 주 이후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한 주였다.

    또한 뉴욕유가의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3일 이후 최대다.

    유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했다는 재료가 있다. 중동의 군사적 갈등은 올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한 축이었다.

    미국 국무장관 앤서니 블링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휴전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이날 밝혔다.

    블링컨은 "우리는 10야드 라인 안에 있다"며 "휴전을 끌어내고 인질을 귀환시키는 한편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골라인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주체 간 휴전이 타결되면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이제 겨우 조금 누그러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전날 강하게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으나 낙폭 과대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 원유는 모두 달러화로 결제된다. 달러화가 아닌 통화의 국가들은 달러화가 강해지면 원유를 수입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원유 수요가 약해진다. 반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그만큼 원유를 더 많이 확보할 여력이 생긴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원유 수요에 악재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대비 성장률은 4.7%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실망감을 안겼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쉬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 투자심리는 조심스럽다"며 "모든 수요 강세 재료는 가격에 이미 다 반영됐고 시장 참가자들은 하반기에 실제로 수요가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전략가는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며 "이번 주 초 나온 데이터는 수요 약화라는 그림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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