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어차피 트럼프인가' 대선 향방 촉각…주가↑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가 불러올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가파른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강하게 탄력받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따른 파장을 가늠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오후 장 들어 엔과 유로는 거의 횡보 양상을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사흘 연속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원유 투자자들은 재고 증가와 수요 약세 징후에 주목하며 유가를 약 한 달 사이 최저치로 밀어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해리스 체제가 더 굳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유력 인사 가운데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지 않은 사람은 이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도만 남게 됐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시장은 바이든이든 해리스든 누가 오더라도 트럼프가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해리스로 확정되고 대선 구도에 따라 트럼프가 열세로 몰릴 수 있지만 트럼프 승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해리스가 유력해질수록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시각도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1포인트(0.32%) 오른 40,415.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41포인트(1.08%) 뛴 5,564.4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0.63포인트(1.58%) 튀어 오른 18,007.5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지난 6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찍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강하게 탄력받았다.
바이든이 사퇴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까지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해리스는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민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 표명 정도만 남은 상태다.
민주당은 그간 중단됐던 대선 기부금 행렬도 되살아났다.
바이든이 사퇴하며 해리스를 지지한 뒤 민주당 대선 모금 계좌로 하루 만에 1억달러나 답지했다.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로 유입된 기부금도 모금액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바이든이든 해리스든 누가 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해리스로 확정되고 대선 구도에 따라 트럼프가 열세로 몰릴 수 있지만 트럼프 승리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것이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그것이 트럼프 정책을 증시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증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더 높은 승산을 유지하는 한 미국 대선은 증시에서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사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가 향후 증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점차 거세지면서 후보 사퇴 발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기술주가 지난주 조정받았던 만큼 다시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는 "꽤 유의미한 투매 후 기술주 업종으로 순환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기업들의 이익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중에선 엔비디아가 4.76%, 테슬라는 5.15% 뛰며 업종을 주도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ASML홀딩(5.13%), AMD(2.83%), 퀄컴(4.7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6.28%)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이날 시장의 주목을 덜 받았다.
버라이즌은 2분기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4만8천명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이날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지난 19일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규모의 정보기술(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도 13% 넘게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4.2%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보다 다소 후퇴한 수치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0%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1포인트(9.75%) 떨어진 14.91에 마쳤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10bp 오른 4.26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30bp 상승한 4.53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00bp 오른 4.47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26.8bp에서 -27.0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장 초반 국채시장은 바이든의 사퇴 후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사퇴론' 자체는 이미 2주 정도 전부터 거론된 만큼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지에 따라 국채금리는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채권 투자자로선 리스크 요인이었다.
장 초반 하락하던 국채금리가 오후 들어 상방으로 방향을 튼 것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사실상 바이든을 승계하는 구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마저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해리스 체제는 더 굳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유력 인사 가운데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지 않은 사람은 이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도만 남게 됐다.
전날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하루 만에 민주당 모금 계좌로 1억달러가 모였다는 소식도 해리스 대세론을 뒷받침했다. 그간 바이든의 사퇴를 기다리던 '큰손' 기부자들과 일반 민주당 지지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해리스가 유력해질수록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채권에 매도 우위를 취했다. 트럼프로선 바이든이든 해리스든 크게 상관없이 우위일 것이라고 채권시장은 분석하는 셈이다.
맥쿼리의 티어리 위즈만 전략가는 "트럼프의 대선 가도는 바이든 때와 마찬가지로 해리스가 등판하더라도 별다른 차이 없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로버트 카프칙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는 채권에 다소 약세 재료"라며 "트럼프는 미국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상황에서 법인세를 줄여 재정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 시 더 매파적인 무역 기조가 예상되는 점도 채권 투자자들에겐 불안 요소"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082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492엔보다 0.410엔(0.260%) 하락했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 초반 156.298엔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72달러로, 전장 1.08794달러에 비해 0.00078달러(0.072%)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3거래일 만에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71.02엔으로 전장 171.35엔에서 0.330엔(0.193%) 내렸다. 유로-엔은 한때 170.09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389보다 0.065포인트(0.062%) 하락한 104.32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나타내며 점심 무렵 104.42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별다른 재료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선 향방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우니크레디트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달러의 반응은 제한적이라면서 "바이든의 재선 포기가 배제돼 있던 일이 아니었고, 투자자들은 아마 (바이든의) 결정이 새 여론조사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시장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강도 높은 완화를 계속 반영하고 있어 달러는 여전히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퍼글리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미국 정치 지형이 너무 불확실하다면서 "현재 상황이 매우 유동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며, 앞으로 경로에 대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오는 9월 25bp 금리를 내린 뒤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금리 인하 베팅을 약간 되돌리는 분위기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8%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3번 인하 확률은 46.8%로, 전장보다 2.7%포인트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8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는다. 9월물은 전날보다 0.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8.19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28%) 내린 배럴당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하락으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3.71%에 달한다.
이날 뉴욕유가의 마감가는 지난 6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 2.16% 하락했다.
바이든 사퇴로 미국 민주당과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원유 수급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TAC에너지는 시장 참가자들이 바이든의 결정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충분한 원유 재고량과 약해지는 수요에 주목하며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원유 시장은 눈에 띄게 빡빡한 상태지만 올해 4분기에는 균형을 이루고 내년에는 공급 우위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 때문에 브렌트유 가격은 내년 중반이면 70달러 중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바이든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을 두고 견해차가 크고 핵심 논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두 사람 모두 석유와 가스 사업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정책을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는 중국 경제의 둔화도 유가 상승에 암초다.
중국은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중단기 만기에 걸쳐 모두 10bp씩 인하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규모는 원유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엔 너무 작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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