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의 이면…약달러 선호에 달러-원 꺾일 수도
  • 일시 : 2024-07-23 08:40:55
  • 트럼프 트레이드의 이면…약달러 선호에 달러-원 꺾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 분쟁 심화 등의 우려로 달러-원이 상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의 달러 약세 선호 정책이 부각될 경우 오히려 달러-원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90원 부근을 맴돌고 있다. 이달 들어 0.32% 절하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가 1%가량 반등하고 엔화는 3% 가까이 강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약달러 정책이 재개될 경우 달러-원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당시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지속해서 내놓은 바 있다. 2019년에는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한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와 엔화 약세를 비판하기도 했고 이후 달러-엔 환율은 160엔에서 155엔으로 속락했다.

    다만 원화는 아직 트럼프의 언급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에 원화는 엔화와 달리 약세 기조를 나타내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기조를 고려하면 트럼프가 원화 약세를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전체 흑자 231억 달러도 웃돈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의 역대 최대 기록인 444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미국의 대일본 상품수지 적자는 299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284억 달러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대비로 보면 우리나라와의 상품수지 적자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엔화뿐만 아니라 원화 약세도 견제할 유인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반등에도 원화는는 힘을 못 쓰고 있는데, 트럼프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트럼프가 모든 통화에 대해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만큼 원화 약세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다른 딜러도 "트럼프의 저금리와 달러 약세 선호는 근본적인 경제 철학"이라며 "트럼프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외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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