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초유의 사태…'트럼프 트레이드'의 운명은
[https://youtu.be/mQcVidiZyig]
※ 이 내용은 7월 23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정윤교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금융시장, 그리고 트럼프 트레이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윤교 기자]
네 어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달 첫 대선 TV 토론의 참패 이후 24일 만에 백기를 들었고요. 이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바통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해리스가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나서면 상황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는가. 이 부분을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를 보면 바이든에 비해서 크게 나아지지 않거든요.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가 붙었을 때 지지율은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51%일 거다, 이런 집계치도 나오는데요. 이게 바이든과 트럼프가 붙었을 때 예상 지지율이랑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거든요.
해리스가 발표할 정책도 기존에 바이든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바이든이 밀려나는 게 개인의 건강이나 역량 문제 탓이지 정책 때문은 아니니까요.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바이드노믹스라고 하는데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은 반도체지원법, 그리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이거든요. 해리스 부통령은 이걸 거의 이어받을 거란 예상이 중론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를 재평가하는 숨 고르기 구간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재개될 거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다시 힘이 실릴 거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고요.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바이든 사퇴 시나리오는 이미 시장에서 가격에 거의 다 반영했다, 바이든 사퇴로 인한 매도세는 진작에 끝났다, 이런 말마저 나옵니다. 그러니 그냥 트럼프 재선을 계속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하라, 그게 수익률 방어에 도움이 될 거다,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지금 당장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딩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군요. 우리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가 당선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 돈이 몰리는 게 트럼프 트레이드잖습니까?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피격된 이후로 당선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트럼프의 말, 행동, 모든 것에 따라 시장이 움직였습니다. 이미 트럼프가 세계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런 평가도 나왔고요.
다만 이번 주 들어서는 2분기 실적발표 기간도 본격화됐고 바이든도 사퇴 선언했고 해리스로 관심도 분산되고 있죠. 그래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돌림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흐름이 11월까지 아예 사라지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주식시장부터 최근 흐름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수혜주, 그리고 트럼프 소외주로 나뉘어서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는데요.
뉴욕 장에서는 민간 교도소, 총기 관련주가 정책 수혜 기대로 강세를 보였고요. 건강보험 개혁 중단 공약으로 헬스케어 업체 주가도 올랐고요. 트럼프가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가상자산 기업 주가도 상승세였습니다.
반면에 트럼프가 반도체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입장을 밝히면서 반도체주는 급락세를 나타냈고요. 반도체 종목이 모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모두 크게 밀렸습니다.
국내 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책 수혜주 주가가 뛰어올랐는데요. 대표적으로 건설주를 들 수 있겠고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에 높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2차전지의 경우 트럼프가 전기차에 비판적인 데다가 인플레이션감축법 폐기 우려에 약세를 보였고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앵커]
외환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로 달러 가격도 요동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 대선 토론 이후에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또다시 강세 압력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정책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격을 밀어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또 지난주엔 트럼프가 달러화 약세를 촉발했습니다. 외신 인터뷰에서 통화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부텁니다. 트럼프는 아시아 통화의 약세를 용인하기 힘들다고 말했고요. 트럼프가 달러화 약세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쭉 내려왔습니다. 달러인덱스, 주요 여섯 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죠, 달러인덱스가 103선까지 내려오면서 3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앞으로도 달러 가치는 미국 대선 이슈,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큰 방향성은 완만한 하락 흐름이 예상됩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말씀하셨는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인플레이션 아닙니까.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값도 마구 오릅니다. 정말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가 내세운 정책은 반이민, 보호무역, 감세, 이 세 축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게 현실화하면 재정적자 확대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게 되고요, 다시 물가 상승이 재개될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언론에서 트럼플레이션이라고 이름 붙였죠. 트럼프랑 인플레이션의 합성업니다. 진짜로 트럼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미국 통화정책도 완화되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고. 지금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인플레이션이 재개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보호무역으로 관세가 오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촉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요.
이런 시장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기존에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금 가격이 상승세였는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이 계속 치솟는 겁니다. 금값은 이미 너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계속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이 재개되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와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제롬 파월과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큰 겁니까?
[기자]
미국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현지 물가, 고용 지표들이 일제히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건 트럼프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트럼프는 대선 전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서요.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니까요.
트럼프는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 인하를 안 하면 자기가 재집권해도 파월 의장이 임기를 마치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게 말을 바꾼 거거든요.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자기가 다시 백악관에 가면 파월을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게 할 거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월가를 만족시키려고 연준 의장 임기를 보장하는 듯하면서도 조건부 인사 방침을 밝힌 겁니다.
파월 의장이 트럼프의 요구대로 9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임기는 보장받겠죠.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선 이전에 단행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해서 빅스텝으로 신속하게 금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작다고 봐야 하고요. 파월이 트럼프의 압력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차라리 사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이야기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 정말 1억 넘을 수 있을까요?
[기자]
바이든 사퇴 후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유독 비트코인만은 변동성이 돋보였습니다. 앞서 트럼프가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밀어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어제 바이든 사퇴 결정이 나오면서 트럼프 재선이 유력하다, 이 전망에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인 겁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개당 7천800만원에서 21일 9천400만원, 바이든 사퇴 후 9천500만원으로 쭉 올라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고요. 업계에서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비트코인이 1억원을 다시 돌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트럼프가 워낙 럭비공 같은 스타일이잖아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오름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여러 가지 변수를 체크하시고 투자 결정 내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정윤교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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