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테슬라 실망에 나스닥 2년래 최대 낙폭…국채 혼조·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금융시장은 실망스러운 기술기업 실적과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거절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급락했다. 빅테크 실적이 실망감을 주자 기술주 위주로 물량이 대거 투하됐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을 찍었다.
국채가격의 방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기물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집중하며 상승했지만 중장기물 가격은 재무부가 바이백을 모두 거절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급전환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다음 주 정례 통화정책회의(30~31일)를 앞두고 엔화 쇼트(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엔화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면서 달러의 낙폭을 제한했다.
뉴욕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원유 수요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는 부진했고 서비스업 지표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이하 예비치)는 56.0으로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4.7)를 웃돌았다.
제조업 업황은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제조업 PMI는 49.5로 전달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51.7)를 밑돌았다.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환산 61만7천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1천채로 수정됐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4.75%에서 4.5%로 25bp 낮췄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개시한 뒤 연속 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폭락한 1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을 찍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내주게 됐다.
기술주 위주로 집중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월가에선 테슬라 실적을 혹평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씨티그룹의 이태이 미카엘리 분석가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 선방에 따른 주가 상승 추진력을 일부 훼손한다"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테슬라의 올해와 내년, 내후년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에야 예상되는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가격 정책 등은 테슬라의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렸다. 알파벳 A주와 C주 모두 5%대 하락률을 이날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5.61% 떨어졌다.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올해 '잘 나가던' AI 및 반도체주도 물량 정리의 대상이 됐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며 "이 같은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가 1%대 조정을 겪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5% 하락한 만큼 전방위적인 주식 투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투매를 촉발했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S&P500 소속 기업 중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날 투자심리를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과 서비스업 활황이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1.6에서 49.5로 내려앉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7월 수치는 미국 서비스업이 더 확장되는 동안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간 미국 인플레이션은 뜨거운 서비스업이 상당 부분 기여해왔다. 그런 서비스업 경기는 더 확장된 반면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는 흐름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그림이 아니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환산 61만7천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1천채로 수정됐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14%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3.76%, 임의소비재가 3.89% 떨어졌다. 산업이 2.17% 내렸고 재료와 부동산, 금융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 이상 상승한 업종은 유틸리티밖에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9.6%로 전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32포인트(22.55%) 튀어 오른 18.04에 마쳤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80bp 상승한 4.28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50bp 떨어진 4.41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7.80bp 튀어 오른 4.54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24.5bp에서 -13.2bp로 급감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국채금리는 동반 하락했었다.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리는 과정으로 해석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앞서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승리로 기울면서 채권금리를 밀어 올렸으나 이제는 최소한 일방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를 할 수는 없는 환경이 됐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지난 3주 정도 투자자들이 어떻게 트럼프 트레이드를 해왔는지 우리는 볼 수 있었다"며 "그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과 내러티브 속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타당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제 '위크핸드(weak hands)'가 됐다"고 평가했다.
위크핸드는 시장 급변 때 자신의 포지션을 고수할 인내심이나 재정 여력이 부족한 투자자를 가리킨다.
단기물 금리가 이날 특히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해진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물 국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불확실해질수록 단기물 투자자들은 금리 상방 요인을 배제하고 연준의 행보에만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반면 중장기물 금리는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미국 재무부가 중장기물 국채 바이백 입찰에 접수된 매도 주문을 모두 거절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잔존만기 7~10년 국채 바이백 입찰에는 37억600만달러어치의 매도 주문이 답지했으나 재무부는 전혀 매입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정례 바이백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재무부는 일반국채의 1회 최대 매입액을 20억달러로 설정하지만, 접수 가격이 적절치 않을 때는 모두 거절할 수 있다.
재무부가 주문을 모두 거절한 것은 매도 주문 가격대가 비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현재 채권금리가 너무 낮다는 판단으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국채 매도가 뒤따랐다.
시장에서는 바이백에 매도 주문을 넣고 딜러들이 매도 규모에 맞춰 미리 헤지를 해뒀겠지만 바이백이 거절됨에 따라 관련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미국 재무부가 70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5년 만기 국채의 입찰에서 수요는 양호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5년물 국채금리는 4.121%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59%였다.
응찰률은 2.40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36배를 상회했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7.2%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5.8%를 살짝 웃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02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5.640엔보다 1.620엔(1.041%)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오전 장중 153.109엔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이 154엔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89달러로, 전장 1.08509달러에 비해 0.00120달러(0.111%) 낮아졌다. 유로-달러는 한때 1.08675달러까지 오른 뒤 하락 반전했다.
유로-엔 환율은 166.93엔으로 전장 168.88엔에서 1.950엔(1.155%) 급락했다. 유로-엔은 지난 5월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464보다 0.081포인트(0.078%) 하락한 104.38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104.121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이날 앞서 한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BOJ가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소비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결정은 아슬아슬하고(close call)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금 아니면 올해 나중에 행동할지 여부의 측면에서 정말 판단의 문제"라고 귀띔했다.
9명으로 구성된 BOJ 정책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지만 다음 주에 올릴지 아니면 올해 나중으로 결정을 미룰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BOJ가 이달과 10월 회의에서 각각 20bp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하락해 정책 긴축의 창이 닫힐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강세의 힘에 밀리던 달러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오후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자 고개를 들었다.
장기물 수익률은 미 재무부가 중장기물 바이백에서 매도 주문을 모두 거절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이하 예비치)는 56.0으로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4.7)를 웃돌았다.
제조업 업황은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제조업 PMI는 49.5로 전달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51.7)를 밑돌았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4.75%에서 4.5%로 25bp 인하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개시한 뒤 연속 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티프 맥클림 BOC 총재는 "우리의 통화정책 숙고 과정에서 경제 하방 리스크가 더욱 중요도를 갖게 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BOC의 연속 금리 인하에 1.3811캐나다달러로 전장대비 0.240% 상승(캐나다달러 약세)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베팅을 다소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제로'(0%)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에는 3.8%였다.
연내 3번 인하 확률은 51.2%로, 전장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3달러(0.82%) 오른 배럴당 7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0달러(0.86%) 상승한 배럴당 81.7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반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74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6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557만배럴 감소해 직전주의 333만배럴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더불어 캐나다에서 산불이 지속되는 점도 유가에 상승 탄력을 넣었다.
캐나다 앨버타에서는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의 석유 생산은 견고하지만, 산불 시즌 중 최악의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공급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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