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환수급 변화에 엔화 강세 폭 제한…보험사 환헤지 감소"
"엔화, 연준 금리인하·BOJ 피벗에 완만한 상승세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엔화가 미·일 통화정책 차별화에도 일본의 외환 수급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강세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의 외환 수급구조 변화와 엔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본의 국제수지 항목별 변화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재작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개시된 이후 달러-엔 환율은 양국 금리차에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와 환율은 비동조화가 나타났고, 권 부장은 일본은행(BOJ)의 점진적 금리 인상에도 엔화가 주요 통화 중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한 배경으로 일본의 외환 수급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권 부장은 "향후 엔화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와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품·서비스수지 적자 축소 등을 통한 외환 수급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엔화의 강세 폭은 제한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장은 일본은 대규모 투자소득을 기반으로 경상수지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조9천억 엔에 달했다. 이는 상품·서비스수지 적자(9조4천억 엔)를 큰 폭 상회했다.
다만 외환수급 측면에서는 ▲상품·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고령화·신형 NISA 시행 등에 따른 해외직접투자(FDI) 및 해외주식 투자 확대로 외환 수요가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장은 "대부분 외환거래가 수반되는 상품 및 서비스수지에 비해 소득수지 흑자는 상당 부분 외화로 보유 및 재투자된다"며 "특히 해외직접투자는 수익이 쉽게 본국으로 회수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외환 공급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직접투자는 인구 고령화에 지속되고 있다.
권 부장은 "인구감소 등에 따른 국내 투자수요 감소로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장기적으로는 본원소득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단기적 외환 수급 측면에서는 엔화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증권투자도 외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해외 주식투자는 소액투자 비과세 혜택을 늘린 신형 NISA 도입 등으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장은 "NISA를 통한 신규 투자자 유입 등의 영향으로 동 기간 공모 투자신탁을 통한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3조7천억 엔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해외 투자 패턴이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권 부장은 "역사적으로 일본의 해외증권투자는 채권 비중이 훨씬 크다고 해도, 채권은 환 헤지를 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에 따른 외환 수요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들의 해외주식투자 증가하고, 보험사들의 채권 환 헤지 감소 등으로 외환수급 여건은 엔화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기관 CFR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한 환 헤지 비중은 역사적으로 약 60% 수준이었으나 최근 40% 이하로 감소했다.
권 부장은 "정보기술(IT)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생산능력 감소, 디지털 관련 서비스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인구고령화와 역내 투자기회 감소에 따른 해외 직접·증권투자 증가 등의 요인은 향후 일본의 외환 수급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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