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가치 작년 5월 이후 최저…위안화·엔화 나란히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구매력을 고려한 원화의 실질가치가 작년 5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94.2를 기록해 지난해 5월 말 94.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 4월 말 95.0을 나타냈고, 5월 말에는 95.2로 소폭 반등하는 듯했으나 1,380원대의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지수는 2020년=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환율은 1,365.39원이었고, 6월에는 1,380.13원으로 15원가량 높아졌다.
이날 기준 7월 평균환율은 6월보다 3원 이상 높아진 1,383.29원을 나타냈다.
환율의 절대적 수준만 보면 실질가치는 이달 들어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BIS에 따르면 64개 주요국 가운데 6월 말 기준 우리나라보다 실질실효환율지수가 낮은 곳은 중국(91.2), 일본(68.4), 태국(91.9)뿐이다.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의 엔화, 태국 바트화 등과 나란히 구매력 수준에서 꼴찌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의 실질실효환율이 낮아진 데는 수출 중심 국가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 등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굉장히 높은 국가인데 대중국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구매력을 낮춘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7월 들어서는 엔화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강세로 전환한 통화가 없지만 8월에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수 있어 8월에 강세 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화의 경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많이 유출되고 수급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달러-원 환율은 1,350~1,4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