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진단⑤] 스테이트스트리트GA "중요한 건, 원할때 떠날 수 있는가"
[※편집자주: 한국이 FTSE러셀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관찰대상국에 오른 지 2년 차입니다. 그간 외환시장 선진화,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많은 변화를 이루며 가입 가능성에도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WGBI 편입을 심사하는 FTSE러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글로벌 투자자를 직접 만나 한국 국채의 WGBI 편입과 발전 가능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참가자의 시각에서 WGBI 편입 가능성을 심층 분석하고 한국 금융시장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 14편을 차례로 송고합니다.]
(싱가포르=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 채권시장의 유동성입니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매각하고자 할 때 원활하게 매각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WGBI(세계국채지수) 가입 문턱에 서 있는 한국 국채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은 어떨까.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채권 투자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의 켕 시앙 응(Kheng Siang Ng) 아시아태평양 채권투자팀 헤드에게 물었다.
◇ "투자시 가장 중요한 건 예측 가능한 매도"
응 헤드는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측 가능한 매도 편의성이라고 강조했다. 편리하게 한국 국채를 매수하는 것 이상으로 이 부분이 투자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WGBI를 추종하는 장기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연기금, 생명보험사, 중앙은행 등"이라며 "그들은 자산을 편하게 매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보유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SGA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을 아울러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응 헤드는 SSGA 싱가포르 지사에서 APAC의 채권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아시아 채권 운용의 최고 권위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태국 채권 등을 모두 총괄한다.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에 주로 투자하며 한국 준정부채권에도 투자한다.
그는 올해 9월 WGBI 가입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응 헤드는 먼저 한국 정부가 WGBI 가입을 위해 추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더 이상 요청할 사항이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클리어 등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하고 외환시장을 개방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채권 비과세는 매우 강력하고 훌륭하다"면서 "모두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왔던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미 기존 거래에 익숙해져서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기존에 거래해왔던 계좌의 경우 수탁은행(커스터디)과 달러-원을 별도로 거래하고 그 뒤 채권을 매수했지만 유로클리어를 이용하면 채권과 외환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어 환율을 고정한 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WGBI 가입시 투자자 의견 중요…시기 예측 어려워"
다만 그는 오는 9월에 당장 가입이 결정되는지 여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WGBI 가입 절차 특성상 대부분 투자자가 긍정적 입장을 보여야 해서다.
그는 "FT러셀 산하에 WGBI 가입에 대해 의견을 표하는 위원회가 존재하는데 FT러셀은 이들 위원에 의견을 청취해 종합적으로 결정한다"면서 "위원마다 한국 국채시장에 대해 긍정적 의견 혹은 우려되는 지점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만장일치라든가 다수결 같은 투표 방식이 아니라 의견을 취합한 뒤 내리는 종합적 결정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GBI에 포함될지 여부는 결국 FTSE 러셀에 달려 있는데 그들은 모든 투자자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본인은 한국 정부가 추가로 해야 할 사항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특정한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시 장점으로는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응 헤드는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액티브 투자자와 달리 WGBI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통상적으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된다면 대규모 자금이 거의 영구적으로 한국에 오랫동안 투자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늘리고 싶다면 패시브 투자를 늘리게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기 때문에 WGBI 편입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WGBI 추종 시 다양한 만기 매수할 것"
평균 듀레이션이 7~8년인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된다면 그 뒤엔 어떤 만기물에 투자가 유입될까. 그는 대부분 만기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봤다.
응 헤드는 "WGBI를 추종하는 전략에서는 투자자들이 전체 수익률곡선에 걸쳐 채권을 매수한다"면서 "그중 유동성이 풍부한 3년, 5년, 10년, 30년 만기 국채를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과 3년의 경우 국채선물이 존재해 이 구간에서 특히 유동성이 높아 선호한다"면서 "다만 유동성이 다소 낮더라도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매수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한국 국채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선진 국채로 분류할 수 있다고 봤다.
응 헤드는 "한국 국채는 블룸버그국채지수 등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됐지만 WGBI에는 아직 편입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한국이 선진국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국채도 선진 국채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채가 선진화됐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채권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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