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화, 역효과 우려…유동성 문제·성장 둔화 직면"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화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곧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CPM 그룹의 설립자인 제프리 크리스찬은 "달러화 탈피는 아마도 유행일 뿐"이라며 "달러화에서 벗어나려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의 국가에서 탈달러를 추진하면 역효과가 나타나 해당 국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탈달러 회의론자인 그는 "탈달러가 다국적 통화 체제로 전환하자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좋은 생각"이라면서도 "현실화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우선 탈달러화 국가는 '결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 지난해 인도는 러시아 석유를 인도 루피와 아랍에미리트 디르함으로 구매하겠다고 고집했으나 이로 인해 최소 7척의 인도행 유조선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간 바 있다.
달러화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중앙은행들도 이를 보유한 만큼 다른 통화가 달러만큼 유동적이긴 어렵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는 2022년 4월 기준 모든 일일 통화 거래의 88%에서 사용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체 외환보유고의 54%를 차지했다.
크리스찬은 "중국의 위안화 같은 여타 통화는 엄격한 자본 통제가 적용돼 유동성이 떨어지며 달러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며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통화 유동성을 급격히 늘리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달러화를 시도하는 국가는 수입과 수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역 파트너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고 이는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2022년 서방의 제재를 받은 후 달러화를 비난했지만, 탈달러화 시도는 러시아를 국제시장에서 더욱 고립시켰다.
마지막으로 탈달러화 시도는 가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가 우월한 가치 저장 수단인 만큼 다른 통화를 보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나쁜 투자'를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 지수에 따르면 달러는 2011년 저점 이후 약 40% 상승한 반면, 위안화는 지난 10년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했다.
크리스찬은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고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잘못된 투자"라며 "러시아 등 예외를 제외하면 대규모 탈달러에 나서는 국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대체되더라도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엄청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붕괴가 발생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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