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 잭슨홀과 맥도날드 '5달러 세트'로 본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가가 이번 주를 시작으로 사실상 여름 휴가철에 돌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른바 '슈퍼위크'가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뒤 한 달을 건너뛴다. 일본은행(BOJ)도 이달 31일 통화정책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 연준, 금리인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전망
연준은 이번 FOMC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향후 인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지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치(0.1%↑)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약간 강해졌다.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예상대로였고, 보합(0.0%)을 나타냈던 전달에 비해선 소폭 높아졌다.
월가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고용 부진의 조짐이 감지된 가운데 연준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9월 FOMC를 앞두고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정책 전환점의 분수령으로 삼아야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는 셈법도 반영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진단이다.
◇ 잭슨홀 미팅이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무대될 것
이에 따라 월가는 다음달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이라는 시골 휴양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종식을 선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9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FOMC까지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정도의 대형 이슈 가운데 잭슨홀 미팅만큼 굵직한 게 없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책임론에 대해서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파월 의장이 변호사 출신이라 너무 자주 말을 바꾼다는 비난에도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것도 연준의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돼 왔다.
특히 파월은 연준이 과도한 긴축으로 미국 경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책임론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이 사전적으로 멍석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토 월러 연준 이사 등 일부 매파적인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도한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있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실제 일부 지표에서는 연준의 과도할 정도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의 가장 큰 버팀목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 맥도날드 등 외식업체도 가처분소득 감소로 소비균열 감지
이런 징후는 미국 서민들의 대표 음식점인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먼저 감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맥치킨(치킨버거) 또는 맥더블(햄버거)을 맥너겟(치킨너겟) 4조각·감자튀김·탄산음료와 함께 5달러에 판매하는 '5달러 세트 메뉴 딜'($5 Meal Deal)의 한시적 판촉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많은 외식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이른바 '실속 메뉴'를 앞다퉈 출시하는 상황에서 맥도날드도 참전을 선언한 셈이다. 맥도날드는 한 달 일정이던 '5달러 세트메뉴 딜'의 연장까지 선언했다.
그만큼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외식비용 지출도 가파르게 쪼그라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 바꾸기에 능숙한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수사로 기준금리 인하의 빌미를 제공할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국제경제부)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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