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8월 환율, 레벨 낮춰 횡보 장세 지속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 중반에서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의 부진한 내수 등이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1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8월 중 달러-원 예상 범위 저점 평균은 1,352원, 고점 평균은 1,40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전망치와 비교해 저점(1,354원)과 고점(1,410원) 모두 소폭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전장 종가(1,385.30원)와 비교하면 저점은 33.30원 낮고 고점은 15.70원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달러-원도 7월보다는 더 낮은 수준을 등락할 것으로 봤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미국 물가와 경제 지표가 안정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외 여건상 달러 약세가 예상되며, 전반적으로 위보다는 아래가 우위인 장세"라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의 고용지표는 이민 정책의 변화로 인해, 물가는 자가 거주비 하락으로 인해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의 조속한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면서 비둘기파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달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달러-원 하방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황명근 하나은행 대리는 "시장 기대와 달리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면 달러-원은 1,400원까지 시도해볼 수 있다"면서도 "이번 FOMC에서 명확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더라도 잭슨홀 미팅에서 신호를 준다면 달러-원은 레인지를 하향 돌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도 "일본은행의 기조 전환과 더불어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달러-원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며 7월 박스권 하단을 낮출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원 하락이 가파르진 않을 것으로 봤다.
우선 미국 대통령 선거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으나 감세와 관세 등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영향도 제한될 전망"이라며 "11월 대선 경계감이 지속되며 글로벌 달러가 유의미하게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부진 우려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상준 산업은행 대리는 달러-원의 제한적 하락을 전망하면서도 "우리나라 내수가 부진하며 2분기 GDP가 역성장한 점은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권아민 연구원도 "2분기 민간 소비가 4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수출도 증가율 궤적으로 보면 3분기가 고점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목받으며 달러-원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 수요가 우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속됐다.
홍원재 대구은행 팀장은 "국내 기업 및 연기금, 개인 해외 투자 금액의 급증으로 인해 달러화의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우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미국과 10년물 금리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기대와 달리 원화의 지속적인 절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프록시 헤지로 추정되는 역외 달러 매수세와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가 외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달러-원의 하방이 제약될 것으로 봤다.
박철한 부산은행 대리도 "9월 금리 인하가 선반영됐고,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번 FOMC도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화 등 달러에 대적할 통화가 없어 달러-원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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