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수준 근접한 엔-원 환율, 고려할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변화에 엔-원 재정환율이 올해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와 일본의 금리인상이 합쳐진다면 엔-원 재정환율이 지속해 오를 동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1일 오전 8시33분 현재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 일별 추이(화면번호 6429)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7.38원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 한때 919.97원까지 오른 후 상승세는 약간 주춤해졌다.
올해 1월 3일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4.1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점차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 11일 852.11원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이 합쳐진 영향이 크다.
오랫동안 0%에 가까운 낮은 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과 장기간 5%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사로 양국 금리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엔-원 상승폭, 엔화 강세 속도 관건
미·일 금리 방향은 엔-원 재정환율에는 복합적인 변수다.
달러-엔 환율 상승과 달러-원 환율 하락이 둘 다 고려되기 때문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엔화 강세)하면 그만큼 엔화 강세분이 반영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하 시사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원 환율도 내리면서 일부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
엔화 강세가 반드시 원화 약세로 연결되지는 않는 셈이다. 엔화 강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엔-원 재정환율 상승세는 주춤해진다.
BOJ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일 BOJ가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전일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며 "금리 0.50%를 상한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일본은행이 오는 10월에도 연속해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하면 엔화가 좀 더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49.69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 엔-원 재정환율이 오르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금리 결정에서 엔화 약세를 중요 요인으로 시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통화정책 변화 강도를 보면 단계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지금보다 2~3%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연준 금리인하, 기조적 달러 약세 여부 중요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날지 여부도 엔-원 재정환율에 영향을 준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 연준이 올해 9월에 첫 금리인하를 하면,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2~3회 정도가 열려있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에 미국 대선이 열리는 만큼 11월 6~7일에 열리는 FOMC 회의까지 포함할 경우 3회 인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3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약하다.
달러 약세폭이 크지 않더라도 엔화만 계속 강세면 엔-원 재정환율은 계속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되살아나면 엔화 강세와 함께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달러-원 환율 둘러싼 불확실성 고려해야
일본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서울환시에서 엔화 강세와 함께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 요인도 거론되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수 회복이 느린 점, 과거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미 대선 이슈, 미국 금리인하 개시를 앞두고 금융시장에 잔존한 경기 침체 우려를 달러-원 환율 하락 제한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그는 "일본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이어지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라는 측면에서 위험회피로 이어지면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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