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비둘기' 연준에 두 자릿수 급락…10.30원↓
BOJ·FOMC, 원화 강세 지지…박스권 하향 이탈
종가 기준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간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두 자릿수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9월 인하를 직접 거론하면서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대가 현실화했다. 달러 약세를 동반한 위험선호 심리와 외국인의 달러 선물 순매도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0.30원 급락한 1,366.2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7일(1,365.3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은 1,368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랜 박스권 하단(1,370원) 부근에 한 차례 공방을 소화하면서 하락 폭을 서서히 확대했다.
앞서 새벽 2시에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1,370원을 하회하는 등 달러-원은 하락세를 탔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0엔을 하향 돌파하는 등 엔화와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간밤 FOMC는 금리 동결에도 9월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하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화는 위험선호 심리를 동반한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원은 하락 폭을 두 자릿수로 확대했고, 저점은 1,361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28일(1,355.50원)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랜 박스권에 갇힌 원화가 이틀째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달러 선물을 대량 순매도했다. 외인은 7만2천계약 팔아치웠는데 전날 BOJ의 금리 인상 때(8만6천580계약)에 이어 이틀째다.
역외를 중심으로 커스터디 매도 물량도 하락 요인이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로 상승 마감했다.
장 막판에는 1,360원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낙폭을 줄였다. 달러 인덱스가 104선에서 104.2대로 반등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최근 2거래일 동안 박스권을 하향 돌파하면서 숨 고르기 국면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늘 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와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관심이 향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장 후반에 달러-원은 하락 폭을 말아 올렸다"며 "위험선호에 연동했지만, 예상보다 이벤트가 끝나고 이월 네고 물량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와 BOE에 따라 글로벌 달러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은 1,360원대 밑으로 내려가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굉장히 강했다"며 "한동안 유지됐던 레인지를 깨고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 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은 부담이다"며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면서 점진적으로 달러 약세를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8.50원 내린 1,36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0.00원, 저점은 1,361.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5% 상승한 2,777.68에, 코스닥은 1.29% 상승한 813.5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0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0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1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1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39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8.7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3원, 고점은 189.7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5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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