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반등…고용 'D-1' 美 침체 우려에 위험회피
美 7월 ISM 제조업 PMI 8개월래 최저…고용지수 급락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고용 악화 신호…9월 50bp 인하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주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퍼졌다. 안전통화 성격이 있는 엔화는 달러보다 좀 더 강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미국의 월간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고용 관련 지표들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와 불안감을 자극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50bp로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베팅을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763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792엔보다 0.029엔(0.019%)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중 150.869엔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선호 심리가 퍼지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899달러로, 전장 1.08230달러에 비해 0.00331달러(0.306%) 낮아졌다. 유로-달러가 종가 기준으로 1.08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로-엔 환율은 161.60엔으로 전장 162.11엔에서 0.510엔(0.315%) 하락했다. 유로-엔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060보다 0.328포인트(0.315%) 상승한 104.33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서는 103.862까지 밀려 지난 18일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이날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계절조정 기준 24만9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주보다 1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23만6천명도 웃돈 결과다.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20일로 끝난 일주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87만7천명으로 직전주보다 3만3천명 늘어났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고치다. 직전주 수치는 185만1천명으로 7천명 하향 수정됐다.
이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로, 48.8로 약간 올랐을 것으로 점친 시장 예상은 빗나갔다.
ISM의 PMI가 나오자 뉴욕증시가 곧이어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 전반은 민감하게 반등했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0% 선을 뚫고 내려갔다.
PMI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는 43.4로 전달에 비해 5.9포인트 급락했다. 두달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고용지수가 49.2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봤으나 결과는 훨씬 실망스러웠다. 고용지수는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굴러떨어졌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강타했을 때인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ISM 제조업 PMI의 고용지수가 이렇게 낮아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얘기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제조업 경기조사위원회 의장은 "6개 큰 제조업 섹터 중 7월에 고용을 확대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응답자들의 회사는 정리해고, 자연감원, 고용 동결 등을 통해 직원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 몇주 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강한 위치로부터이긴 하지만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있음을 신호해 왔다"면서 "이것은 노동시장의 균형이 개선되는 과정의 또 다른 단계이지만, 우리는 부진 조짐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7423달러로 전장대비 0.869% 급락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찬성 5대 반대 4의 간발의 차이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으나, 연내 두번 정도 추가 인하가 있으리라는 기대가 지속됐다.
BOE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영국 국채(길트) 2년물 수익률은 9bp 남짓 급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8bp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공격에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해 강력한 보복을 선언한 상태다.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26.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4.7%포인트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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