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급락…美 고용 쇼크에 '9월 50bp 인하' 대세
美 실업률 4개월 연속 상승…'삼의 법칙' 기준 충족
JP모건 "9월 회의 전에 내릴 수도"…'긴급 인하'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 5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7월 고용보고서가 충격적일 정도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50bp로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대세로 삼기 시작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58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763엔보다 3.183엔(2.125%)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일찍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149엔 초반대에서 수직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이 146엔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27달러로, 전장 1.07899달러에 비해 0.01228달러(1.138%) 치솟았다. 유로-달러는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로-엔 환율은 159.96엔으로 전장 161.60엔에서 1.640엔(1.015%) 떨어졌다. 유로-엔은 지난 2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60엔선을 밑돌게 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388보다 1.180포인트(1.130%) 급락한 103.20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3.121까지 밀려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7월 고용보고서에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0bp 훨씬 넘게 폭락했고, 뉴욕증시 나스닥종합지수는 2.43% 급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1%)를 웃돌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실업률의 추가 상승으로 미국 경기침체 가늠자로 잘 알려진 '삼의 법칙'(Sahm Rule) 기준이 충족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실시간 삼의 경기침체 인디케이터(Real-time 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는 7월 0.53%포인트로 올라서면서 기준(0.50%포인트)을 넘어섰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치(+17만6천명)를 대폭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2만9천명 하향 수정됐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9월과 11월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17~18일)가 열리기 전에 연준이 '긴급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이벤트로 가득 찬 여름에 노이즈를 더하지 않길 원할 수도 있다"면서 9월 FOMC 전에 "움직일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고용 악화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리전스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숫자(고용보고서를 지칭)에 신뢰를 갖기가 어렵다"면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정책금리 경로에는 큰 변화가 발생했다. 9월 50bp 금리 인하가 기본전망으로 부상한 가운데 연내 인하폭이 100bp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71.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49.5%포인트 급등했다.
12월까지 100bp 넘게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58.1%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2.6%에 불과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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