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삼의 법칙' 발동 속 국채금리 추락…주가·달러↓
  • 일시 : 2024-08-03 06:43:41
  • [뉴욕마켓워치] '삼의 법칙' 발동 속 국채금리 추락…주가·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와 유가도 동반 급락한 가운데 미 국채가격은 근래에 드문 급등 양상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충격적일 정도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9월 50bp로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대세로 삼기 시작했으며, 월가에서도 '빅 컷' 전망이 잇달아 등장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1%)를 웃돌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실업률의 추가 상승으로 미국 경기침체 가늠자로 잘 알려진 '삼의 법칙'(Sahm Rule) 기준이 충족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실시간 삼의 경기침체 인디케이터(Real-time 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는 7월 0.53%포인트로 올라서면서 기준(0.50%포인트)을 넘어섰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치(+17만6천명)를 대폭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2만9천명 하향 수정됐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30bp 가까이 폭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도 20bp 육박하는 낙폭을 나타냈다.

    JP모건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긴급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고용 악화 정도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고서의 가계조사(Household Survey)상으로 비농업 부문에서 '나쁜 날씨'(bad weather)로 인해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43만6천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5만9천명에서 7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7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데이터가 시작되는 1976년부터 2023년까지 7월 평균치는 3만2천250명으로, 올해 수치는 역사적 평균의 13배가 넘는다.

    노동부는 고용보고서에서 "허리케인 베릴은 7월 고용 및 실업 데이터에 식별할 수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두 설문조사의 응답률은 정상범위 내에 있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밀린 5,346.5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6,776.16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매를 경험했다. 전날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 이날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는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17만6천명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전월 수치인 17만9천명 증가와 비교해도 고용 시장 냉각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고용 불안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고 투자자들은 빠르게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날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경기침체 가늠자 중 하나인 '삼의 법칙'도 발동됐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실업률 결과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의 괴리를 산출한 결과 0.53%포인트로 나타났다. 최소한 삼의 법칙 기준으로는 미국 경기가 침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삼의 법칙을 두고 근거가 될 만한 과거 사례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월가에서 나오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경우 미국 경기침체를 제대로 가리켰다. 지난 2019년 정립했던 클로디아 삼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고용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오자 연준이 이미 금리인하 시기를 실기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한발 늦은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웨더웰쓰의 클라크 벨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시장은 지난 2년간 눈에 띌 정도로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연준으로선 고용시장이 더 둔화하기 전에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선제적인 움직임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71.5%까지 높여서 반영했다.

    고용 보고서가 나온 직후 58%까지 치솟았던 9월 50bp 인하 확률은 마감 무렵 70%마저 상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25bp 인하될 확률도 45.9%로 급등했다. 이날 처음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125bp 인하 확률은 이제 100bp 인하 확률보다 시장에서 더 가능성 높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마존은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0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내놓은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덕분에 0.69% 오르며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인텔은 실망스러운 실적과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여파로 26% 폭락하며 50년 만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주가도 10년 넘는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매물이 쏟아졌다.

    ASML은 8.41% 급락했고 어도비도 3.70% 밀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7% 넘게 떨어졌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키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이날 급락은 가파른 상승세 뒤에 나타나는, 강세장 속에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며 "나스닥은 상당히 과매수 상황이었고 반도체주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열풍도 현재 단계에서 현실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AI 내러티브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주도 침체 우려로 강타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9% 떨어졌고 웰스파고는 6.4% 밀렸다. JP모건체이스도 4% 넘게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는 4.6% 급락하며 최대 낙폭을 보였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도 2% 넘게 떨어졌고 재료와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상승한 업종은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뿐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80포인트(25.82%) 급등한 23.39에 마쳤다. 개장 직후 VIX는 전날 대비 50% 이상 오른 28.25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8.20bp 급락한 3.79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9.10bp 폭락한 3.87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80bp 떨어진 4.11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18.7bp에서 -7.8bp로 대폭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금리의 이날 낙폭은 2023년 3월 13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보고서가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하는 수치다. 약 3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17만6천명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직전월 수치인 17만9천명 증가와 비교해도 고용 시장 냉각이 확연이 눈에 띄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7월 고용 결과에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폭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낙폭을 30bp까지 확대했고 10년물 금리 또한 19bp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국채금리가 이처럼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기침체 조짐이 보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71.5%까지 높여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7% 수준에서 대폭 튀어 오른 수치다.

    고용 보고서가 나온 직후 58%까지 치솟았던 9월 50bp 인하 확률은 마감 무렵 70%마저 뚫고 올라갔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25bp 인하될 확률도 45.9%로 급등했다. 이날 처음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125bp 인하 확률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수치도 올라갔다.

    100bp 인하될 확률은 오히려 33.5%로 줄어 현재 채권시장은 연말까지 125bp 인하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7월 고용 보고서를 받아본 뒤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bp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씩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25bp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충격으로 연준이 이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실기했다는 뒤늦은 불만이 이날 쏟아지기도 했다.

    AFS그룹의 아르네 페티메자스 선임 분석가는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음으로써 이미 국채 수익률 곡선에 뒤처져 있다"며 "연준은 아마도 비정례 별도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고 9월에 50bp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1개월치 고용 보고서 하나만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겠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수치에 대해 "합리적인 숫자"라며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는 '빅 컷'은 아직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바킨 총재는 "연준 위원들은 9월 FOMC 회의 전 8월 고용 보고서를 받아본다"고 말해 한 달 치 고용 지표만으로 정책 경로를 크게 바꾸지는 않으리라고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중앙은행의 임무는 일관된 흐름을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 달 치 숫자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58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763엔보다 3.183엔(2.125%)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일찍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149엔 초반대에서 수직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이 146엔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127달러로, 전장 1.07899달러에 비해 0.01228달러(1.138%) 치솟았다. 유로-달러는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로-엔 환율은 159.96엔으로 전장 161.60엔에서 1.640엔(1.015%) 떨어졌다. 유로-엔은 지난 2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60엔선을 밑돌게 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104.388보다 1.180포인트(1.130%) 급락한 103.20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3.121까지 밀려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7월 고용보고서에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0bp 훨씬 넘게 폭락했고, 뉴욕증시 나스닥종합지수는 2.43% 급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1%)를 웃돌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실업률의 추가 상승으로 미국 경기침체 가늠자로 잘 알려진 '삼의 법칙'(Sahm Rule) 기준이 충족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실시간 삼의 경기침체 인디케이터(Real-time 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는 7월 0.53%포인트로 올라서면서 기준(0.50%포인트)을 넘어섰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치(+17만6천명)를 대폭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2만9천명 하향 수정됐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9월과 11월 50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17~18일)가 열리기 전에 연준이 '긴급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이벤트로 가득 찬 여름에 노이즈를 더하지 않길 원할 수도 있다"면서 9월 FOMC 전에 "움직일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고용 악화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리전스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숫자(고용보고서를 지칭)에 신뢰를 갖기가 어렵다"면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정책금리 경로에는 큰 변화가 발생했다. 9월 50bp 금리 인하가 기본전망으로 부상한 가운데 연내 인하폭이 100bp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9월 50bp 인하 확률을 71.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49.5%포인트 급등했다.

    12월까지 100bp 넘게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58.1%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2.6%에 불과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71달러(3.41%) 떨어진 배럴당 76.8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갉아먹었다. 미국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면 소비가 줄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하는 수치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11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17만6천명 증가에 훨씬 못 미쳤다. 직전월 수치인 17만9천명 증가와 비교해도 고용 시장은 확연히 냉각됐다.

    지난 5월과 6월의 수치마저 하향 조정됐다. 5월 수치는 기존 21만8천명 증가에서 21만6천명 증가로 2천명 하향 조정됐다. 6월 수치는 기존 20만6천명 증가에서 17만9천명 증가로 2만7천명 낮춰졌다.

    실업률이 4.3%까지 오르면서 미국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삼의 법칙' 지표도 발동됐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실업률 결과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의 괴리를 산출한 결과 0.53%포인트로 나타났다. 최소한 삼의 법칙 기준으로는 미국 경기가 침체 진입을 알린 것이다.

    판무어리베럼의 애슐리 켈티 분석가는 "주요국 경제의 약한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활동의 약화는 전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라는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는 원유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제조업의 성장 엔진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원유 수요에 악재다.

    LSEG원유분석에 따르면 아시아의 7월 원유 수입은 지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원유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이번 주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했다. 산유량 변화 없이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국면인 것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간 중동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격된 후 이란은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을 겨냥해 군사적 보복을 공언했다.

    하니예의 장례식이 이날 치러진 후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군사자산을 동원한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 양태가 미사일로 요격한 지난 4월 당시와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며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가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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