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빅 컷 vs 위험회피…달러의 향방은
  • 일시 : 2024-08-04 14:00:44
  • [뉴욕환시-주간] 빅 컷 vs 위험회피…달러의 향방은

    ISM 서비스업 PMI까지 부진하면 '경기침체 공포' 더 커질 듯

    호주중앙은행, 6일 통화정책회의…금리 동결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5~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첫 거래일에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소화한 뒤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나온 ISM의 7월 제조업 PMI, 7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이 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온다면 미국 경제가 정말로 경기침체로 향한다는 인식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과감하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달러 약세 베팅이 더 기승을 부릴 수도 있지만, 반대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위험회피 분위기로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달러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시나리오다.

    꺾일 줄 몰랐던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경기침체로 향한다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도 따라서 커지기가 쉽다. 과거 이런 경우, 달러는 초반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강세로 돌변하곤 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크게 밀렸다. 일본은행(BOJ)의 전격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는 충격적으로 부진하게 나왔다. 오는 9월 '빅 컷'(50bp 인하) 전망이 돌연 대세가 됐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1.106포인트(1.06%) 급락한 103.222에 거래를 끝냈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달러인덱스는 단번에 200일선이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3월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6.525엔으로 전주대비 4.70%나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2022년 11월 둘째주(-5.45%)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5주 연속 밀리며 146엔대로 내려섰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9125달러로 0.50%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크게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59.88엔으로 전주대비 4.22% 굴러떨어지며 4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지난 2월 초순 이후 최저치가 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크게 떨어졌다. 2주 연속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1655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1.35%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ISM의 서비스업 PMI를 제외하면 이번 주 경제지표 일정은 한가한 편이다. 미국 6월 무역수지(6일)와 같은 달 도매재고(8일)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5일 발표되는 ISM의 7월 서비스업 PMI가 51.0으로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준선 '50'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비스업 PMI도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6월 서비스업 PMI(48.8) 발표 당시 고용지수는 46.1을 나타냈었다.

    하위 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6월에 47.3으로 전달보다 6.8포인트 급락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서비스업 PMI 역시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악화 정도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따라서 연준이 과감한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7월 고용보고서의 고용 증가세 둔화는 기저 추세의 약화를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시적 해고의 급증(+24만9천명) 등을 지적했다. 그는 다만 8월 고용보고서도 약하게 나온다면 9월 인하폭은 50bp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보고서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임무는 일관된 흐름을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달치 숫자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 고용보고서에 대해 가장 먼저 반응을 내놨다. 연준 안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굴스비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연준이 당장 극적으로 스탠스의 바꿀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번 주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등장도 많지 않을 예정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5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8일) 정도만이 공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출처: RBA 홈페이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호주중앙은행(RBA)은 정책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2분기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밑돈 점을 반영해 RBA가 금리 인하에 보다 우호적인 스탠스로 돌아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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