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고용 '쇼크' 잡음 꼈나…ISM 서비스업 주목
  • 일시 : 2024-08-04 14:00:44
  • [뉴욕채권-주간] 美 고용 '쇼크' 잡음 꼈나…ISM 서비스업 주목

    허리케인 영향 가능성…'일시적 해고'가 실업자 증가폭 71% 차지

    10년물 수익률 지난주 낙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5~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재료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온다면 경기침체 공포가 더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

    다만 지난주 시장에 충격을 줬던 7월 고용보고서가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노이즈'가 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도 인정하는 바지만 이렇게 악화 속도가 빠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시장 일각의 이런 인식과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이 엄청난 폭락을 연출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수익률 반등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보고서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임무는 일관된 흐름을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달치 숫자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연준 안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굴스비 총재의 이같은 반응은 연준이 당장 극적으로 스탠스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40.10bp나 하락한 3.7940%를 나타냈다.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4.0% 선이 완전히 무너졌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8840%로 한 주 전에 비해 50.10bp 폭락했다. 미국 지역은행 사태가 터졌던 작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이다. 30년물 수익률은 4.1090%로 34.40bp 떨어졌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내린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9.00bp로 전주보다 10.00bp 축소됐다. 역전폭이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다. (불 스티프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은 지난주 중반부터 격랑에 빠져들었다.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강하게 시사한 직후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ISM의 7월 제조업 PMI 고용지수가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자 9월 '빅 컷'(50bp 인하)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 뒤를 이은 7월 고용보고서는 9월 50bp 인하를 대세로 만들었다.

    특히 7월 실업률이 4.3%로 뛰면서 경기침체 가늠자로 유명한 '삼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된 것이 국채 수익률 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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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은 9월까지 금리가 44bp 인하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25bp 인하는 당연하고 그 폭이 50bp일 가능성은 76%(19/25)에 달한다는 얘기다. 한주 전에는 11.5%에 불과했다.

    ◇ 이번 주 전망

    7월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을 몇 가지 제공했다. 가계조사(Household Survey) 상으로 비농업 부문에서 '나쁜 날씨'(bad weather)로 인해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폭증한 점이 그중 하나다. (지난 3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허리케인 영향 있었나…"날씨 탓 일 못했다" 폭증' 기사 참고)

    일시적 해고(temporary layoff)로 인한 실업자 수가 24만9천명 급증하며 약 3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시적 해고는 7월 실업자 증가폭(35만2천명)의 7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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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삼의 법칙이 발동되면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팬데믹 시대에는 많은 명백한 규칙들이 무시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규칙성들이 자동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의존하겠지만 특정 데이터(data point)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 개 또는 두 개의 데이터 발표에 특정하게 대응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도 말했다. 연준은 과감한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5일 발표되는 ISM의 7월 서비스업 PMI는 51.0으로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했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기준선 '50'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비스업 PMI도 하위 지수 중 고용지수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서비스업 PMI 발표 당시 고용지수는 46.1을 나타냈었다.

    서비스업 PMI를 제외하면 이번 주 경제지표 일정은 한가한 편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5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8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 재무부는 6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2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 등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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