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엔캐리만 있나, 원캐리도 있다…1,350원 뚫릴지 주목
  • 일시 : 2024-08-04 15:00:00
  • [서환-주간] 엔캐리만 있나, 원캐리도 있다…1,350원 뚫릴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원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고민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오는 9월 미국의 50bp 금리 인하인 '빅컷'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의 금리는 부동산과 환율 우려로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간 미국의 경제만 강했다는 것이 강달러의 주요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그 재료가 슬슬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1,350원' 선을 지지한다는 게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그 아래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1,350원대까지 밀린 달러-원 환율

    지난주 달러-원 환율의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반) 기준으로 하단은 1,361.60원, 상단은 1,386.20원으로 나타났다.

    주간 종가는 1,371.20원으로 마무리됐다.

    그간 우리 달러-환율의 레인지로 여겨진 '1,380~1,390원'을 깨부순 건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이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단기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월간 채권 매입 규모도 절반으로 줄인 3조엔으로 확정했다.

    본격적인 유동성 축소에 돌입한 것이다.

    엔화 강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달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9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재료로 1,360원대까지 밀렸던 달러-원 환율은 1,370원을 소폭 넘기며 마무리됐지만, 이후 미국 고용이 매우 부진하게 나오면서 '빅 컷' 가능성이 대두되자 지난 2일 새벽 2시 기준 1,356.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고점 대비 30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1,350원' 지지가 합리적이지만, 원캐리 청산도 고민해야 할 때

    몇몇 딜러들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350원 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시나리오가 위험 회피를 가져오긴 했지만, 달러를 사야 한다는 반응을 끌어내진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만 강하다'라는 명제가 깨진 만큼 오히려 달러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살펴봐야 할 필요도 있다.

    하루가 멀다고 강남의 주요 지역 집값이 급등하는 시기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출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가져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만이 아닌 원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생각해볼 만하다.

    수익률에 민감한 서학개미가 미국 경기둔화를 우려해 나스닥을 이탈,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다.

    다만, 원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하나의 시나리오 정도로만 염두에 두자.

    특히, 지난 1일 엔비디아 기침(-6.67%)에 SK하이닉스가 독감(-10.40%) 반응을 보인 만큼 '나스닥에서 돈을 빼되, 저점 매수를 기다리는 대기 자금으로 묶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물량이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1,350원 선으로 저점을 가정하되, 한편으로는 원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딜러들은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도 고민하는 듯하다.

    이 경우 '달러 스마일' 현상으로 강달러가 재현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최근 유가 수요가 빠지고 있는 만큼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주, 큰 이벤트는 없다

    우선 오는 5일 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발표한다.

    같은 날 밤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비슷한 시점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서비스업 PMI도 나온다.

    다음 날 새벽 6시에는 미국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있다.

    8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 결과를 오는 7일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루 뒤인 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jwchoi@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