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반등 기대에 물음표 던진 해외IB…"韓 민간소비 회복 미약"
6월 소매판매 반등보다 2분기 실적 주목…"건설투자 위축 지속"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소매판매 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민간소비 회복이 미약할 것이란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건설투자 등 다른 지표 역시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민간소비 회복, 건설투자 위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에는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내수 회복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를 던진 것이다.
해외 IB들은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0% 늘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분기 실적에 더욱 주목했다.
2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보다 0.8% 감소했다. 지난 1분기(-0.5%)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특히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 감소가 재화 소비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씨티는 "민간소비 회복은 가계부채 부담, 초과저축 소진 등으로 인해 다소 미약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와 함께 내수 지표로 분류되는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0.3% 줄었는데, 당분간 감소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 IB들은 지난해 건축허가 감소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올해 중반부터 나타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파급 영향도 더해져 건설투자가 계속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최근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 수가 역사적 평균보다 약 30% 더 크다"며 "기업 매출이 회복될 때까지 신규 건설 프로젝트 수행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아직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파급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성장동력이 정보기술(IT), 수출에 편중된 국내 경기 흐름은 6월에도 이어졌다"며 "수출 호조에 비해 소비, 설비·건설투자 등 내수는 여전히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도 주도 업종의 호조가 기타 부분의 회복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내수 둔화 추세가 유지됐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기반한 경기심리 개선 또한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평가에도 정부는 공식적인 경기 진단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3개월째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정부의 시각을 두고 내수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등 내수를 제약하는 요인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내수가 완만하지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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