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연준 빅컷은 없겠지만 원화 강세의 변곡점"
  • 일시 : 2024-08-05 08:46:24
  • 서울환시 "연준 빅컷은 없겠지만 원화 강세의 변곡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원화 강세 방향으로 변곡점을 찍었다고 5일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9월 50bp 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원의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하루만 보면 1,350원대 초반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에 동조한 흐름을 예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 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7만 6천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이전 두 달 치는 2만9천명 하향 수정됐다.

    같은 달 실업률은 4.3%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일각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고용 악화 정도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소식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일 거래에서 새벽 2시 종가 기준 전일대비 10.20원 하락했다. 앞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정 등을 소화하며 환율은 3거래일간 32.40원이나 내렸다.

    1,384.20원이던 환율이 1,356원까지 내려왔다. 지난 5월 20일(1,355.90원) 이후 가장 낮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굉장히 커졌고, 일부 하우스는 빅컷이나 긴급 인하 등도 예상하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지표로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부분이 맞아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반영해 엔화 강세와 이에 연동한 원화 강세가 나오면서 방향을 빠지는 쪽을 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날은 장 초반 뉴욕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1,350원 초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반적인 흐름은 달러 약세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다"면서 "1,350원대로 시작했다가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빅컷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 번의 지표로 빅컷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우선 오늘 밤에 발표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보고 방향을 확실히 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C 증권사의 외환딜러도 "9월 빅컷을 없을 것"이라면서 "추가로 다음 달 고용지표까지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워낙 하락이 가팔랐다보니 반등도 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달러 강세의 원인이었던 압도적으로 강했던 미국 경제 논리가 깨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상단을 1,365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고용지표가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만들 것으로 딜러들은 예상했다.

    B 은행 딜러는 "연준은 연내 25bp씩 3번 내리면서 연말에 달러-원은 1,300원대 초반으로 가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A 은행 딜러는 "방향성은 아래 쪽이지만 2022년에 상반기에 급등하고 하반기 급락하는 모양을 보였던 것에 비해서는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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