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박스권 벗어나자마자…CA, 원화 비중확대 접은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의 좁은 박스권 거래에서 오랜만에 벗어났지만, 추가 하락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7월 말께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던 것이 과도하고, 계절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고 크레디트아그리꼴(CA)이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진단했다.
CA는 아시아 외환 히트맵 보고서에서 지난 7월 원화에 대해 제시했던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접고 8월에는 중립(neutral)으로 돌아선다고 밝혔다.
CA가 분석한 것에 따르면 원화를 둘러싼 12개의 평가 요소 가운데 긍정적(녹색)인 평가를 받은 부분은 '리얼 캐리' 한 부분에 불과했다.
리얼 캐리는 국내와 미국 간의 실질금리 격차를 평가한 것이다. 우리 실질금리가 많이 내렸음에도 미국의 금리가 최근 급격하게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원화는 성장률과 수출, 외환보유액, 포워드포인트, 실질실효환율(REER) 밸류에이션, 모멘텀, 원자재 상관관계 등에서 중립(흰색)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캐리 투 볼(Carry to vol), 즉 총수익률의 3개월 변동성으로 조정한 3개월 선도 내재 수익률은 부정적(주황색)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CA는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캐리 트레이드가 덜 매력적으로 됐다면서 대부분 아시아 통화가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홍콩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 싱가포르 달러, 원화, 대만달러가 일부 압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만 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적 지표 중 하나인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7월 말까지 나타난 최근의 상승세가 과도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계절성(Seasonality) 역시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한 달만 보면 달러-원 환율은 1,38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새벽 2시 종가를 기준으로 1,37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12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31일 하루에만 15원이 떨어졌다.
8월 1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며 하루에 10.30원이 다시 급락하기도 했다.
CA는 보고서에서 8월 아시아 외환시장의 4가지 핵심적인 테마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번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향한 움직임에 달러화에 부담을 줬다는 사실이다.
두번째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아시아 지역 투자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이 그동안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다소 비현실적인 기대를 누그러뜨리면서 IT 업종이 약세를 보일 기미를 보여서다.
이른바 거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이는 것이 미국 기술주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핵심적인 지지 요인을 제거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아시아에 파급효과를 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미국 대선의 전개 상황과 중국 경제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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