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공포 환시진단] "코스피 급락, 달러-원 하락 제약…엔화 강세 양면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로 글로벌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 부진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촉진하는 한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증시 하락을 유발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11원 넘게 내린 1,36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55.60원까지 내렸으나 5원가량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 급락이 달러-원 하락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까지 달러-원 환율의 적정 환율을 1,340원대로 봤으나 이날 코스피 급락을 고려하면 1,350원대 적정해 보인다"라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달러-원 추가 하락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달러-원이 1,340원까지는 내릴 수 있으리라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도 "이날 달러-원이 1,350원대로 내려가면 커스터디 매수세가 출회하며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위험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엔화 강세가 진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화 절상이 지속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달러-원 하단도 제약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면서도 "글로벌 외환시장이 엔화를 추종하고 있다. 원화도 전체적인 흐름은 엔화를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코스피 급락에도 달러-원이 급등하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비해 엔화의 나비 효과는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달러 등 고금리 통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저금리 통화가 강세인 상황"이라며 "원화는 미국, 영국, 유럽 등에 비하면 금리가 조금 낮은 편이다. 저금리 통화 강세에 제한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