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美 경기침체 우려에 폭락…3주새 14%↓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5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엔화 패닉 매수로 폭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엔캐리 트레이드 물량의 숏스퀴즈 매수세까지 겹치면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2.30% 하락한 143.13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2엔대로 진입하는 등 폭락했다. 미국의 고용이 둔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엔화 가치는 7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바짝 다가서는 등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엔화는 지난 3주 동안 달러 대비 무려 14%나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면서 달러-엔 환율 하락세를 부채질하는 등 엔화 가치 회복을 뒷받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스텝인 50bp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의 청산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bp 떨어진 3.75%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4.28% 대비 50bp 이상 하락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 확률을 83.5%로 가격에 반영했다. 1주일 전까지는 해당 확률이 11.4%였고 한 달 전에는 5.5% 수준이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도 지난 주말 104대에서 103대로 하락한 뒤 이날은 102대까지 진입했다.
미국의 고용둔화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1%)를 웃돌았고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삼의 법칙'(Sahm Rule) 기준이 충족되게 됐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을 때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이론이다. 해당 지표는 3개월 실업률 평균과 12개월 최저치의 백분율 차이를 나타낸다. 12개월 최저치는 3.5%였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1만4천개에 그쳐 급격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월가가 전망했던 17만5천개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엔화 패닉 매수 장세를 자극했다. 닛케이 225 지수 하락률이 한 때 10%를 넘어서는 등 패닉 장세를 보인 데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폭되고 있어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요나스 골터만은 "미국 금리에 대한 예상 금리 차이의 변화가 위험 심리 악화를 능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서사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는 상황이 바뀌고 안전 자산 수요가 통화 시장에서 지배적인 동인이 되면서 달러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50bp의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예측하는 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일본 엔화가 G10 주요 통화 중 가장 과매수 상태에 있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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